일본 "지진 사망자 수만명 이상"…미야기현 경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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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 사망자 수만명 이상"…미야기현 경찰본부장
  • 홍세기 기자
  • 승인 2011.03.13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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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방사능 수치 '상승'…"안전 한계 넘어"

[매일일보] 규모 9.0의 일본 사상 최악의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일본 미야기(宮城)현의 다케우치 나오토(竹內直人) 현경찰본부장이 13일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수만명을 넘어설 것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고 일본 지지 통신이 보도했다.

미야기현에서만 시체가 수습돼 검시를 완료한 건수가 379건에 달했다.

또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방사능 수치가 상승하면서 안전 한계를 넘어섰다.

일본 교도통신은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도쿄전력(Tepco)이 정부에 이 같은 내용의 '긴급 상황'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의 시간당 방사능 수치는 허용 가능한 수치에 비해 882 마이크로 시버트 늘어난 것으로 측정됐다.

시버트는 생물학적으로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방사선의 양을 나타내는 단위로, 허용 가능한 수치는 500 마이크로 시버트다.

다만, 도쿄전력은 현재 긴급 상황이 즉각적인 위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방사능 수치가 한때 최고 1204 마이크로 시버트까지 올랐었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폭발이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3호기의 냉각 장치에 이상이 생겨 노심 용해 차단을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문가들이 본 日 원전 폭발…대참사 가능성은 낮아 

▲패디 레건(서레이 대학 핵물리학 교수)

냉각수 펌프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원자로가 폐쇄되면 냉각수 펌프도 자동적으로 폐쇄된다. 그러나 디젤 발전기를 계속 작동시키는 백업 시스템이 있는데 이것이 문제를 일으킨 것같다.

그 결과 원자로의 열을 배출할 길이 없어져 자연 냉각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됐다. 원자로의 열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핵연료(노심)가 용해된다. 그러나 이번 일본 원전에서의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원자로 내부 압력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시스템 내부의 증기를 일부 대기 중으로 배출해야만 한다. 이러한 증기에는 중성자가 물을 가열할 때 발생하는 '질소 16'이라는 방사성 질소가 소량이지만 측정 가능할 수준으로 포함돼 있다. 그러나 곧 자연적 산소로 소실되기 때문에 지속 시간은 5초가량에 불과하다.

그러나 핵연료 성분이 포함된다면 방사성 세슘과 방사성 요드와 같은 핵분열 파편이라 불리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소량이라도 발견된다.

이들 방사성 동위원소가 얼마나 측정되드냐에 따라 핵연료가 얼마나 포함됐는지를 알 수 있다. 일본 과학자들은 감마선 분광학을 통해 이를 즉각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보고들에 따르면 그 양은 소량에 불과하다.

그러나 폭발 원인과 정확한 폭발 장소를 확정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는 위에 언급한 것들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아직까지는 폭발이 일어난 곳이 원자로 핵심 부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는 그나마 매우 다행스런 소식이다.

일본에 모두 55기의 원자로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과 같은 강진을 견뎌낼 수 있다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과 활성화에 대한 중요 시험이 될 것이다.

▲티모시 에브람(英 맨체스터 대학 핵연료 기술 교수)

원자력 발전소 주변 대기를 채취함으로써 방사능 물질이 얼마나 누출됐는지 알 수 있다. 제일 먼저 파악해야 할 점은 핵연료가 실제로 감손됐는지 여부이다.

핵연료가 상당부분 남아 있다면 방사능 물질의 누출은 매우 낮을 수밖에 없고 폭발도 원자로 내부의 증기 증가로 인한 것일 수 있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폭발 원인은 냉각수가 과열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증기가 크게 증가한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로는 이번 폭발이 대규모 참사로 이어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원자로 내 모든 방사능 물질을 담고 있는 핵연료가 보존돼 있느냐는데 달려 있다. 현재로는 핵연료가 크게 손상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핵연료가 손상됐다면 방사능 물질이 누출될 수 있고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발레리 흐리할로(우크라이나 체르노빌 핵안전센터 사무차장)

후쿠시마 제1 원전의 폭발이 체르노빌 핵참사의 재연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일본 원전의 경우 체르노빌 핵발전소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원자로를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원자로는 체르노빌의 원자로보다 훨씬 현대화된 것으로 모든 핵분열 물질들은 원자로의 보호 시설에 격리된다. 다만 가스가 누출될 가능성은 있다.

일본의 원전들은 게다가 엄격한 내진 설계에 따라 지어졌다. 강력한 지진 지대 위에서 가동하는 것을 전제로 건설된 원전이기 때문에 체르노빌 핵참사와 같은 심각한 결과를 부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안 호어-레이시(세계 180개 핵 관련 회사들로 구성된 세계핵산업협회)

일본 원전에서의 폭발은 수소가 점화를 일으킨데 따른 수소 폭발로 보인다. 수속 폭발이라면 더이상의 위협은 없을 것이다. 전체적인 상황은 매우 심각하지만 수소 폭발은 심각한 위협을 제기하지 않는다.

대참사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 핵연료가 완전히 용해된 것으로도 보이지 않는다. 노심이 용해됐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

▲로빈 그림스(런던 임페리얼 컬리지 물질물리학 교수, 방사능 피해 전문가)

보조 발전기가 처음 작동하다 실패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원자로 내의 열과 압력이 서서히 높아져 이러한 압력이 한꺼번에 분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가 맞다면 상황이 그리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외벽이 붕괴됐더라도 내부의 강철 차단벽이 남아 있다면 대규모 방사능 누출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는 내부 차단벽이 여전히 방사능 누출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폭발 원인은 증기 압력의 심각한 증가 때문으로 보인다. 방사능 누출 정도를 계속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마크 힙스(카네기 국제평화재단 핵 전문가)

현재로는 폭발이 일어난 후쿠시마 제1 원전 내부 상황에 대한 정보가 현재로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노심이 용해됐다면 붕괴가 일어나거나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누출될 가능성이 훨씬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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