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지난 10일 스위스와 경기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12일 스웨덴과 예선 2차전을 가진다.
단일팀은 지난 10일 스위스와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0대 8로 패했다.
새라 머리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긴장했다.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올림픽 무대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는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패인에 대해 머리 감독은 “1피리어드에서 선수들이 긴장한 탓에 3골을 내줬고, 그 상황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란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림픽의 중압감을 잘 알고 있어 선수들에게 다른 경기 하듯이 플레이하고 순간 자체를 즐기라고 주문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머리 감독은 단일팀 조직 이후 훈련 시간이 부족한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사실 단일팀이 실제로 성사될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결국에는 단일팀이 성사됐고, 우리는 정말로 북한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준비할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너무도 부족했다”며 “차라리 (단일팀 논의가 처음으로 불거진) 지난해 7월에 단일팀을 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그랬다면 한 시즌을 풀로 준비하면서 더 나은 팀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리 감독은 스위스와 경기 직후 단일팀 선수들에게 “두 경기가 남아 있다”며 “두 경기를 잘 마치면 본선 기회가 있다. 최선을 다해 집중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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