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北 문 대통령 방북 초청에 '극과 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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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北 문 대통령 방북 초청에 '극과 극'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2.11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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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남북회동, 평화 한반도 계기", 한국 "文정부, 평화위장공세 빠져"
국민 "비핵화 전제 남북회담만 가능", 민평 "남북회담 반드시 성사"
바른 "한미동맹 균열 만드는 제로섬 관계 안돼", 정의 "빨리 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여야는 지난 1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특사이자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을 방문해줄 것을 공식 초청한 것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거나 북한 방문 요청을 환영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 정부가 북한의 위장평화공세에 빠져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립지대에 있는 국민의당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남북 정상회담이 아니면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고, 한미동맹 관계의 중요성은 누누히 말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현재의 남북대화가 한미동맹의 균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대표단이 청와대에서 만나 남북 간의 대화와 교류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한 데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며 "이번 회동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드는 데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특히 김 제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를 전달한 점을 소중하게 평가한다"며 "문 대통령이 여건을 만들어서 정상회담을 성사시키자고 한 만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상호 간의 노력과 주변국의 협력이 담보되길 소망한다"고 했다.

한국당은 정부가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깊숙이 빠져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정부는 창동계올림픽 하루 전 열린 북한의 열병식에 대해서는 한 마디 유감 표명도 하지 못했다"며 "이 초대가 사실상 대한민국 대통령의 알현을 윤허한 것인지 국민들은 따가운 눈초리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이런 식이라면 북한의 누구를 만나든 아무런 의미가 없고, 오히려 국제사회의 일관된 대북압박 및 제재 흐름 속에서 대한민국마저 비이성적 국가로 조롱거리가 될 뿐"이라며 "북한의 위장평화 공세에 말려드는 정부야말로 일촉즉발 위기의 한반도에 있어 가장 위험한 요소라는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당은 비핵화를 전제로 한 남북 정상회담만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용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평화 의지는 말로만 전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때 신뢰받을 수 있는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비핵화라는 확고한 원칙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에 접근해 달라"고 요구했다.

호남을 근거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은 정의당과 함께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 최경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남북 두 정상이 만나는 것만큼 확실한 길이 어디 있는가"라며 "남북정상회담을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방북 요청에)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며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엔 등 국제사회는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남북의 노력을 평가하고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협력·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바른정당은 북한과의 대화가 곧 한미동맹의 균열로 연결되는 제로섬의 관계가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성주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남북 간의 만남과 그를 위한 노력이 '대화를 위한 대화'로 끝나지 않고, 한반도 평화와 대한민국의 안보를 최우선으로 한 결과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역시 민평당과 함께 빠른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강조했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날 환영 논평을 발표하면서 "남북 모두 정상회담이 가능한 분위기 조성에 힘써 가급적 빨리 대화가 성사되기를 바란다"며 "반드시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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