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KB금융이 지난해 3조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금융권 1등 자리에 올랐다.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2008년 지주사 출범 이래 처음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54.5% 증가한 3조311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39.48% 증가한 4조16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매출액은 39조2293억원으로 54.71% 늘었다.
순이자이익은 7조7100억원으로 전년보다 20.4% 증가했다. 순수수료이익도 전년보다 29.3% 늘어난 2조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18%, 총자산수익률(ROA)은 0.82%이다.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36조8000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54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8.3% 감소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순수수료이익 증가는 통합 KB증권이 출범하면서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라며 “4분기 순이익은 은행 실적개선에 따른 상여금 지급과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75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125.6% 증가했다. 4분기 당기순이익은 3337억원이었다.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234조9000억원이었으며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순이자마진(NIM)은 신용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증가를 통해 전년보다 13bp(1bp=0.01%포인트) 오른 1.71%를 보였다.
비은행 계열사로 이익 기반을 확대한 것도 지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KB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717억원, KB손해보험은 3303억원, KB국민카드는 2968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은 “그룹 순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KB국민은행은 견조한 대출성장과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본연의 수익성을 회복했다”며 “비은행 부문의 경우 2016년 말 통합 KB증권의 출범을 시작으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완전자회사 과정을 완료해 이익기반이 확대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