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총무원장에 오만함 보인 적 있냐고? 이분들이 하야 발언 했나?”
[매일일보]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4일 자신의 수쿠크법안 관련 발언에 대한 종교계의 사과 요구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전 열린 당5역회의에서 이회창 대표는 “일부 기독교단체에서 내가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이나 불교 자승 총무원장에 대해서도 같은 정도의 오만함을 보인 적이 있느냐고 항의하는데, 이 분들이 조용기 목사와 같이 대통령 하야 운동과 같은 말은 한 적이 없으니 이 분들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한국장로교총연합회가 수쿠크법 관련 토론회에 참석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나는 이 법안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있을 수 있고 또 개신교측의 반대도 그 나름대로의 논거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개신교측 의견에 반대하는 의원들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협박한 언동을 문제삼아 이 점을 비판했던 것”이라며 “수쿠크법안에 대한, 나에 대한 공개 토론 요구는 내가 제기한 문제점을 비켜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장총이 “정치개입의 위헌여부는 위헌법재판소의 몫이며 교회도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헌법상 권리가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교회의 정치개입이 위헌인지 아닌지의 최종판단은 헌재의 몫이라고 해도 그 전에는 누구든지 위헌여부의 견해를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수쿠크법안은 국회에 발의되어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충분히 토론되어야 하고 나는 국회 밖에서 교회와의 토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다만 조용기 목사가 나의 발언에 관해 나와 의견을 나눌 뜻이 있다면 나는 언제든지 진지하게 의견 교환을 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