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MB가 국정원 뇌물 주범"
상태바
검찰 "MB가 국정원 뇌물 주범"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2.05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사무실을 찾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전달받은 평창 동계올림픽 초청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검찰이 6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의 주범으로 지목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 발표 직후 "사실관계에서도 크게 벗어나 있지만, 그 절차와 법적 논리에서도 상식을 벗어난 것이라는 점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모욕을 주기 위한 전형적인 짜 맞추기 수사"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날 검찰은 김백준 이명박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이 전 대통령이 특활비 수수 범행을 기획하고 지시한 주범이라고 지목했다. 김 전 기획관 본인은 자신의 몫으로 갖거나 자기 뜻대로 쓴 돈이 사실상 없었던 점에서 검찰은 방조범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기획관에게 '국정원에서 돈이 올 것이니 받아두라'고 직접 지시했다"며 "김 전 기획관도 이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기획관은 주범이 아닌 조력자 역할을 한 점, 가담 정도를 감안해 방조범으로 기소했다"며 "공여자나 기타 관계자 수사는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소환계획에 대해 "(아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이달 25일 이후 소환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청와대의 초청장을 받아 평창올림픽 개막식 행사에 참석, 2년여만에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