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예술단 도착부터 열병식까지 ‘널뛰는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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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송월 예술단 도착부터 열병식까지 ‘널뛰는 민심’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8.02.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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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예술단 방남 공연 올림픽 분위기 고조
올림픽 개막 전일 대규모 열병식은 '불씨'
北 고위급대표단 향후 남북관계 방향타
지난 2일 오전 강원 원주시 일산동 강원감영 앞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에 든 한반도기 위로 햇살이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주간을 맞아 대북 관련 각종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우선 올림픽 개막에 맞춰 북한 예술단과 응원단 등이 잇따라 방남, 북측의 평화공세가 절정에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 전일인 8일에 북한이 대규모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을 진행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등 민심이 롤러코스터를 탈 것으로 보인다.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한반도기를 흔드며 응원전을 펼치는 북한 응원단. 사진=연합뉴스

▮예술단·응원단 육로 통해 방남…올림픽 분위기 고조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 본대는 6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내려온다. 본대에 앞서 공연 준비를 위한 선발대는 5일 방남해 기술적 점검을 한다. 예술단은 개막 전일인 8일에 강릉아트센터, 11일 서울 국립극장에서 각각 공연한다.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도 7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건너온다. 응원단은 230여명 가량의 대규모 인원으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북측 선수들의 경기뿐만 아니라 남측 선수들의 일부 경기서도 응원전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원은 28명으로 남측 태권도 시범단과 4차례에 걸쳐 공동 공연한다. 이들은 9일 개회식 사전공연을 시작으로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10일), 서울시청 다목적홀(12일), MBC 상암홀(14일) 등에서 태권도 시범 무대를 펼친다.

남측에서도 평창올림픽 남북 공동응원을 위한 단체가 발족됐다. 지난 2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북공동응원단’이 출범해 연인원 760명 규모로 경기단 100명의 응원단이 활동할 계획이다. 이들은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경기를 포함해 아이스하키 경기와 북한 선수가 출전하는 경기를 응원한다.

특히 북한 예술단 공연에 대한 남한 사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 예술단 공연 관람 티켓을 주는 온라인 응모에 15만명 이상이 신청했다. 인터파크티켓은 지난 3일 응모 마감 결과 280명을 추첨하는 8일 강릉공연은 3만9000여명이 250명을 추첨하는 11일 서울공연은 11만7000여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률로 환산하면 서울공연은 468대 1이고 강릉공연은 140대 1 수준이다.

이 같이 사전 응모에 몰린 뜨거운 관심을 미뤄 짐작하면 예술단 본대가 도착하는 6일부터 본격적으로 올림픽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북한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열병식 모습. 사진=연합뉴스

▮北, 평창올림픽 전야제 대신 대규모 열병식

북한은 평창올림픽 개막 전일인 8일 대규모 열병식을 진행한다. 해당 자리에는 대대적인 군 병력과 민간인을 동원해 북한 체제 선전과 군사력을 과시할 예정이다. 이미 김일성광장에는 수만명의 군중이 운집해 카드섹션을 준비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인근의 미림비행장에서는 군 병력이 도열해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민간 위성사진업체 ‘플래닛’의 위성사진을 이용해 열병식 준비 모습을 전했다. 지난 1일 오전 11시 9분 찍힌 사진에는 김일성광장을 가득 채운 수만 명은 ‘붉은 물결’을 이뤘고 대열을 맞춰 ‘김정은’이라는 글자와 노란색의 북한 노동당 로고를 만들었다.

VOA는 지난해 4월 15일 북한의 열병식을 촬영한 위성사진과 북한의 이번 열병식 준비 사진을 비교해 주민 대열의 형태와 넓이가 동일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열병식에는 북한군과 평양 주민 등 약 15만명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2015년 노동당 창당 70주년 열병식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VOA는 같은 날 대규모 병력이 미림비행장 인근에서 대열을 이룬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들의 규모도 과거 열병식 준비 때와 규모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병식 관련 미국 CNN은 해당 자리에서 장거리미사일 수십 기를 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수십 개가 이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처럼 평창올림픽을 체제선전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지적 관련 남한 내부의 여론도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3일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재차 칭하면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심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저들은 감지하지 못하고 아직도 권력에 취해 세상을 상대로 괴벨스 놀음만 하고 있다”며 “‘평양올림픽’이 끝나면 문재인 정권은 민노총, 전교조, 좌파 시민단체, 문슬람, 탈취한 어용방송, 좌파신문만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평창 방문 北고위급대표단 ‘오리무중’

북한은 지난달 9일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고위급대표단을 파견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이후 실무적인 논의는 전혀 진척이 없는 상태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 방남 직전 대표단장 등을 우리 측에 통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회담 등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및 비핵화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 이들 고위급대표단은 향후 한반도 정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고위급대표단 수장으로는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그는 최근 북한에서 2인자로 부상한데다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깜짝 방남한 전력을 갖고 있다.

북한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북한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평창올림픽에 김영남 위원장을 파견해 북한도 ‘정상국가’임을 과시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이외에도 북한의 대남 총책이라고 할 수 있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나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의 가능성도 있지만 이들은 우리 정부의 독자제재 대상이라 실현 가능성은 낮다.

북한 고위급대표단은 개막식 참석 이후 10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스위스와의 경기를 관람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또한 8일과 11일 예술단 공연 중 최소 한 차례는 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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