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첫 해외 수주에 성공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일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에서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Petronas)의 자회사인 말레이시아 정유회사(MRCSB)와 3억5000만달러(약 3750억원) 규모의 ‘멜라카 정유공장 고도화 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사업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 떨어진 멜라카(Melaka)시에 있는 멜라카 정유공장 단지 안에 있는 기존 공장에서 생산되는 디젤의 황 함량을 유로(EURO)5 등급 수준으로 낮추는 설비를 건설하고, 이와 연관된 각종 유틸리티와 오프사이트 설비도 고도화하는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든 과정을 EPC(설계·구매·시공)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수행하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34개월이다.
고도화 사업은 기존 공장들이 이미 들어선 산업단지 내 협소한 공간에서 공사를 진행할 뿐만 아니라,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기간에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공사 중 하나다. 또 기존 공장과 신설되는 설비들의 공정을 매끄럽게 연결해야 하는 고난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4년 페트로나스가 발주한 말레이시아 가스처리플랜트 고도화 사업과 2016년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 원유처리시설 증설 사업을 완벽히 준공한 사업수행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수주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극심한 해외수주 가뭄 속에서도 특유의 영업력과 높은 기술력을 앞세워 해외건설협회 기준 2017년도 국내 건설사 해외건설 총 수주액의 16.8%에 달하는 48억6000만달러를 수주하며 국내업체 중 가장 선전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올해 해외 수주목표는 지난해 실적보다 약 12% 늘어난 54억6000만달러”라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수주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고 주력 시장인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뿐만 아니라 유가상승으로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동시장에도 영업력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