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조건부사퇴 선언에 중재파 “중재안 거부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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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조건부사퇴 선언에 중재파 “중재안 거부한 것”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1.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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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파 7인 1일 입장발표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31일 통합신당 전당대회일인 다음날 13일 기존 백의종군 약속대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중재파의 통합신당 합류를 요구한 조건부 사퇴에다가 이행시기도 당초 중재파가 요구한 2·4전당대회에서의 사퇴와는 다르다. 이에 중재파는 “중재안을 거부한 것”이라며 1일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중재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통합에) 함께 해준다면, 2월 13일에 통합신당 창당을 완결시키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제 사퇴가 더욱 많은 분이 함께하는 통합을 위한 것이라면, 저는 그 선택을 기꺼이 하겠다"고 말했다. 중재파의 사퇴요구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이행시기는 중재파의 의견과 차이가 있는 말이다.

안 대표는 또 대표직 사퇴 후 행보에 대해 "리베이트 의혹 때 책임지고 뒤로 물러나 있던 때와는 다를 것"이라며 "직위와 관계없이 전면에 나서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당 안팎에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안 대표가 통합신당의 미래를 위해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안 대표가 지방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중재파는 이날 안 대표 발언이 있은 뒤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황주홍 의원은 물론 손금주·송기석 의원까지 모여 향후 거취를 결정한 뒤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중재파는 “결국 통합대회까지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우리 중재파들이 제안한 안을 거부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박 부의장)”고 말하는 등 안 대표의 발언에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통합신당 불참을 결정할 지는 미지수다. 주 전 원내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며 안 대표를 이해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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