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불안감 키우는 정부, 수출에 문제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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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불안감 키우는 정부, 수출에 문제없나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8.01.3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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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수출 의지·신뢰성 문제 생길 수 있어”
원전 신고리3호기 전경.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원전의 참조 모델이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정부가 탈원전 정책 홍보를 위해 만든 사이트에 원전 안전과 관련된 공포를 조장하는 게시물을 다수 게재하면서, 원전 수출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0일 이와 관련 한국원자력학회 관계자는 “원전의 위험성을 과하게 부각할 경우, 이 같은 사실이 원전 수출 국가에 알려졌을 때 정부의 수출 의지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자신들은 위험하다고 쓰지 않는 물건을 팔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은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체코 등지에서 원전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전력이 21조원 규모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 ‘뉴젠’의 일본 도시바 지분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영국 원전 수주가 가시화됐다.

도시바 뉴젠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의미는 원전수주가 최종 확정된 것이 아니라, 영국 원전사업 참여를 위한 배타적 협상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후 △한전과 도시바의 지분인수를 위한 협상 △한국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뉴젠 소유주 변경에 대한 영국 정부의 승인절차 등이 이뤄지면, 최종적으로 도시바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수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진되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의 경우 한국과 미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등이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오는 4월 경 1차 컷오프가 예상되며, 최종 사업자 선정은 올해 말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 업계는 가까운 나라인 아랍에미리트(UAE)에 성공적으로 원전을 건설한 경험이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부도 국내 탈원전 에너지 정책과는 별개로, 원전 수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해왔다.

지난해 10월 열린 ‘원전수출전략협의회’에서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정부의 당연한 책무”라며 “정부가 들어와서 초지일관 원전수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해온 바와 같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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