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1억원 이상 서울 고급주택 거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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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1억원 이상 서울 고급주택 거래 급증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8.01.2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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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가들, 서울 용산·강남 등 도심으로 쏠림현상 심화
자료=리얼투데이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지난해 3.3㎡당 1억원을 넘는 서울 지역 고급주택의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투데이는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3.3㎡당 실거래가(전용면적 기준)가 1억원이 넘는 고가주택 거래량이 총 338건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179건)보다 89% 늘어난 수치다.

리얼투데이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 정책 발표로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대내외 경제 여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추가 가격 상승도 기대할 수 있는 서울 도심의 고급주택으로 자산가 등 투자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단독·다가구 주택은 연면적 기준 2016년 대비 2017년 3.3㎡당 실거래가가 1억원 이상에서 거래된 경우가 78%(36건→64건) 늘었다.

지역별로는 용산구가 14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마포구(10건), 중구(7건), 광진구(5건), 종로구(5건), 성북구(4건), 강남구(4건) 순이었다. 단독주택 중 고가주택들 대부분이 강북권에 몰려있었다. 특히 용산구는 2016년에 이미 3.3㎡당 실거래가 1억원이 넘는 주택거래가 10건 이상이던 유일한 자치구다.

최근에는 한남뉴타운 개발이 탄력을 받으면서 한남동 일대 주택 실거래 가격이 3.3㎡당 1억원을 넘어선 곳이 늘고 있다. 작년 12월 한남뉴타운에서 대지면적 13㎡(연면적 6.37㎡) 규모의 단독주택이 3.3㎡당 1억1931만원에 거래됐고, 다세대·연립도 대지지분 기준 3.3㎡당 1억원 이상으로 거래됐다.

3.3㎡당 실거래가가 가장 높았던 단독주택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5가에 위치한 연면적 299.7㎡ 규모의 주택으로, 대지지분 기준 3.3㎡당 2억9213만원에 거래됐다. 이어 중구 필동2가 단독주택(연면적 37.19㎡)이 2억4357만원, 강남구 신사동 단독주택(연면적 543.71㎡) 1억7954만원,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연면적 6.37㎡) 1억1931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연립·다세대 주택도 3.3㎡당 1억원 이상에 실거래된 주택이 크게 늘었다. 대지면적 기준으로 지난해 3.3㎡당 실거래가 1억원 이상에 거래된 주택수는 전년 대비 75%(137건→240건) 증가했다.

서울에서는 관악구가 66건으로 3.3㎡당 1억원 이상에 거래된 주택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강북구 40건, 용산구 33건, 서초구 19건, 광진구 14건, 강남구 11건, 마포구 10건 등으로 강북권 연립·다세대 주택의 대지면적 실거래가가 높았다.

2017년 주거지역에서 거래된 토지의 경우 계약면적 기준 3.3㎡당 실거래가가 1억원이 넘는 물건의 거래량은 34건으로, 2016년(6건) 대비 5.6배 증가했다.

지난해 거래금액이 가장 높은 주택은 종로구 숭인동에 있는 연면적 864.7㎡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118억5200만원에 거래됐다. 중구 장충동에 있는 연면적 395.77㎡ 규모의 단독주택은 115억원에 거래됐다.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4.78㎡가 78억원으로 최고가에 거래됐다.

연립·다세대에서는 고급빌라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 전용 273㎡가 97억6560만원으로 최고가였고, 용산구 한남동 라테라스한남 전용 243.36㎡가 61억5000만원, 한남동 코번하우스 273.77㎡가 44억8430만원으로 거래금액이 컸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선호도가 높은 서울의 도심 지역의 고가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규제 위주의 시장 정책으로 공급은 한정적이어서 이와 같은 쏠림현상이 심화될 수 있어 고급 주택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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