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새국면…미래에셋, 호반 ‘백기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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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새국면…미래에셋, 호반 ‘백기사’로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8.01.2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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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호반건설에 ‘추가 담보’ 요구…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기
미래에셋대우, 산은 지분 10% 담보제공 검토…호반 인수 유력
대우건설 종로 본사.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대우건설[047040] 매각에서 미래에셋대우[006800]가 호반건설의 ‘백기사’로 나서면서 인수전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KDB산업은행은 당초 지난주 호반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지만 추가 담보, 통매각 등 조건을 요구하며 우협 선정을 연기했다.

29일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우협 선정이 연기됨에 따라 호반건설은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거나, 풋옵션에 걸린 지분에 대해 추가 담보를 받아 인수에 나서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며 “이를 위해 미래에셋과 몇몇 시중은행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는 BOA메릴린치와 함께 대우건설 매각주관사를 맡고 있다. 호반건설은 대우건설 인수에서 FI 유치를 검토하지 않았지만, 우협 선정이 연기되자 미래에셋에 구원 요청을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

당초 산은은 지난 26일 호반에 대한 우선협상대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었다. 호반건설은 산은이 보유한 대우건설 지분 50.75% 가운데 40%만 우선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3년 후 인수하는 ‘분할 매각’을 제안한 바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대우건설 매각이 지분 분할 매각으로 진행되면 호반건설은 재무부담을 덜 수 있고, 산은은 ‘헐값 매각’ 논란을 피할 수 있다는 면에서 양측에 모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산은이 예비입찰 진행 당시 지분 분할 매각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다가 이제 와서 이를 수용할 경우 호반건설에만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탓인지 산은은 인수제안서 검토 이후 호반건설에 조건 재협상을 요구했다. 풋옵션이 걸린 산은 지분 10.75%에 대한 추가 담보 제공 또는 50.75% 통매각 방식 등을 요구한 것. 통매각에는 호반건설이 40%를 인수하고 제3자 FI를 유치해 지분 10.75%를 인수하는 방식도 포함돼 있다.

현재 호반건설은 미래에셋대우를 비롯해 시중은행들로부터 산은이 3년 후 대우건설 지분 10.75%에 대한 풋옵션 이행에 대한 보증을 제공하는 이행보증서 발급을 준비 중이다. 호반건설은 이를 위해 미래에셋 등 금융기관에 이행보증서 제공을 요청했다. 금융사들은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는 추후 지분 10.75%에 대한 FI로도 참여하는 방안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행보증을 제공하면 추후 호반건설이 대금을 치르지 않을 경우 이들이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은 이제 겨우 발을 뗀 초기 단계”라며 “미래에셋대우도 호반의 이행보증서 발급 요청에 대해 검토 중인 상황이어서 결정된 바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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