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창 전날 열병식에 5만명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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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창 전날 열병식에 5만명 동원"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8.01.2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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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열병식은 평창올림픽과 무관" 공식입장
지난해 4월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을 경축하는 군종합동타격시위를 위해 참가한 화력부대들의 타격훈련 모습.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일인 내달 8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는 군 열병식에 5만여명에 달하는 인원을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공식입장이라며 북한의 열병식이 평창올림픽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29일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열병식 행사 준비가 진행 중인 평양 미림비행장에 동원된 인원이 1만3000여명에서 5만여명으로 급증했다. 해당 인원은 군 병력과 민간인들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갑작스레 인원이 증가한 배경에 대해 한 소식통은 카드섹션 때문이라고 예상하면서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과 노동당 창건 등의 내용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평양 미림비행장 일대에 미사일을 탑재한 이동식발사차량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열병식이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을 통해 "군은 북한이 2월 8일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는 동향에 대해 파악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에 대해 한미 공조 하에 지속적으로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열병식이 군사적 도발로 이어질 것에 대비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병식에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이 동원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통상 열병식은 지난해 4월 15일 행사 진행과 유사한 패턴으로 이뤄질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북한은 지난해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신무기들을 대거 선보였다. 해당 자리에서 전차·장갑차 등 기계화부대, 300㎜ 신형 방사포(다연장로켓)를 비롯한 포병부대, 스커드·노동·북극성2형·화성-12형 등 지대지 탄도미사일, 지대함·지대공 미사일, 대함 탄도미사일 등이 나왔다. 특히 신형 ICBM 3종을 최초 공개한 바 있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또 다시 신형 전략무기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백태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열병식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백 대변인은 "북한의 열병식은 내부적 수요에 따른 행사이고, 평창올림픽을 겨냥해서 갑자기 하는 것이 아니다. 평창 올림픽과는 무관하고 북한으로서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 올해는 인민군 창설 70주년)을 계기로 건군절을 준비하는 측면이 있다. 평창 올림픽 시기에 열병식이 있다고 하더라도 별개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전날 조명균 장관의 발언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했다.

백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런 계기를 잘 활용해 평창(올림픽) 이후에 한반도에 공고한 평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한 그는 "지금 북한의 건군절 열병식과 관련해 국민과 국제사회의 우려와 관심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 정부 나름대로 판단한 것이 있지만 구체적으로 말하긴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의 의도에 우리 정부가 이용당할지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 "우리 나름대로 충분히 대처해 가면서 우리 측면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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