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여야 원내대표 초청회동 추진을 지시한 것을 두고 '국면전환용'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혔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치의 금도를 넘는 일을 일삼는 사람들이 여론과 국민 정서가 너무도 안 좋으니까 국면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 회동을 요청했다"며 "청와대가 애들 장난치는 데냐"고 비판했다.
이날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59.8%)은 평창올림픽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문제, 가상화폐거래소 폐지 언급, 부동산 정책 실패 등의 여파로 취임 후 첫 50%대로 주저앉은 바 청와대가 이같은 분위기를 전환하고자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요청한 것이라는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북한이 평창올림픽 전날 평양에서 군사 퍼레이드를 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김정은에게 우리가 한미군사훈련을 중단했으니 건군절 퍼레이드를 중단하라고 요청해야 한다"며 정부의 행동을 촉구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문 대통령과 우 원내대표 등의 회동 자리에 참석한 민주당 의원들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PK(부산·울산) 지역 대책을 언급하거나 한국당의 '텃밭'인 대구지역을 지칭해 '대구시장에 후보를 잘 내서 한국당을 문 닫게 만들자'는 등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오찬 회동에서) PK도 여론이 좋고 다 (민주당이) 접수하고, 대구에서 지면 한국당이 문 닫는다고 하니까 대구도 접수하자(고 했다)"며 "아무리 집권세력이지만 정치의 금지선을 넘는 일을 일삼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해놓고 제1야당에 원내대표 회동을 요청하느냐. 제1야당 원내대표가 애들이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