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 후유증] 단일팀 北선수 12명 도착...‘싸늘한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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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후유증] 단일팀 北선수 12명 도착...‘싸늘한 여론’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8.01.25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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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총 감독과 박철호 북한 감독이 25일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 앞에서 처음으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단일팀으로 참가할 북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이 예정보다 1주일 가량 이른 25일 오전 남으로 내려와 이날부터 합동훈련에 돌입했다. 북측으로선 급조된 단일팀의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는 국내 여론을 의식해 성의를 보인 것인데, 국내 여론은 우리 선수들이 입게 될 불이익에 민감하게 반응,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이날 북측 평창방문단 선발대와 함께 내려온 북측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은 총 15명이다. 단일팀 참가가 확정된 선수 외에 감독 한 명과 지원인력 2명이 포함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날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북측 선수단은 박철호 감독 이하 김은정, 려송희, 김향미, 황용금, 정수현, 최은경, 황선경, 진옥, 김은향, 리봄, 최정희, 류수정으로 구성됐다. 박 감독과 황용금 선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전원이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에 출전했던 멤버들이다.

이들은 경의선 육로를 통해 입경한 즉시 선발대와 갈라져 바로 버스를 타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으로 향해 우리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합류했다.

여권은 이들에 대한 우리 국민의 따뜻한 환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현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우리 측의 신속한 공동훈련 요청에 따른 북측의 조치로 북한의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의 단일팀 결합을 환영한다”며 “서로 이해하고 보듬고 배려하는 성숙한 자세로 남북이 이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에서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 세계인들에게 분단의 상처를 씻어내고 화합하는 모습을 선사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북한 선수들에 대한 여론은 싸늘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관심갖지 말자. 난 여자아이스하키(경기)는 안볼란다(luck****)”라거나 “화합할수 있을까? 내가 (우리)여자아이스하키팀 선수라면 내 밥그릇 갑자기 뺏기는 느낌이라 절대로 좋은 생각 안들 것 같은데...역지사지로 생각해보라”는 글들이 올라왔다.

이와 관련, 최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에 대해 ‘남한 일부 국가대표 선수들이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점에서 반대한다’는 응답이 58.7%로, 찬성한다는 응답(37.7%)보다 21.0%포인트 높았다.

한편 남북 단일팀은 내달 4일 스웨덴과 평가전을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은 뒤 이어 10일에 스위스와 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단일팀 참가선수들 외에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 알파인스키 등 나머지 종목에 출전하는 북한의 선수들은 2월 1일 방남한다. 이어 6일에는 북한 예술단이, 7일에는 응원단과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이 차례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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