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4강, 테니스史 110년 만에 최대 쾌거… 이덕희에서 정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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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4강, 테니스史 110년 만에 최대 쾌거… 이덕희에서 정현까지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8.01.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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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이형택 선수가 US오픈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정현 선수가 호주오픈 4강에 오르며 대한민국 테니스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가운데 국내 테니스가 새로운 조명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 테니스가 들어온 지는 올해로 110년이 됐다. 1908년 4월 18일 탁지부(현재 재경부) 관리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회동구락부를 조직한 뒤 미창동에서 테니스 코트를 마련해 경기를 시작한 것이 그 시초다.

이후 1927년 서울 용산 철도국 코트에서 일본 오사카 매일신문사 경성지국 주최로 최초의 테니스선수권 대회가 열렸다.

한국 테니스가 국제무대에 첫 선을 보인 것은 1960년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출전하면서다. 그 후 10년이 지난 1970년대가 되어서야 국제투어대회에 본격적으로 출전하기 시작했다.

1972년 12월, 여성 테니스선수 이덕희가 만 19세의 나이로 호주오픈 본선에 출전했다. 이는 대한민국 선수 첫 그랜드 슬램 대회 본선 출전이었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승리한 이덕희는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본선 승리도 기록했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에서는 양정순과 함께 단체 금메달을 획득했고, 1979년 미국에서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프로선수로 등록하기도 했다. 그는 1980년 프랑스 오픈에 출전하면서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4대 메이저대회 출전 기록을 남겼으며, 1981년 참가한 US오픈에서 4회전에 진출하며, 그랜드슬램 첫 16강 진출이라는 역사를 남겼다.

이후에는 유진선의 시대가 열린다.

유진선은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단식, 복식, 혼합복식, 단체전 등 참가한 4개 부문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해 테니스 종목 전관왕과 대회 최다관왕을 달성한다. 그해 10월에는 데이비스컵에서 일본을 꺾는데 기여하며 사상 최초로 월드 그룹 진출에 공헌하기도 한다.

유진선은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하며, 한국 테니스의 스포트라이트는 이형택에게 옮겨가게 된다.

이형택은 봉의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93년 42연승 6관왕에 오르며 스타탄생을 알렸다.

이후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단체 금메달과 복식 은메달, 99년 유니버시아드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무대에 존재를 알리더니 2000년 US오픈에서 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누르고 16강에 진출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2003년에는 한국 테니스 사상 처음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우승을 했으며, 2007년에도 두 번째로 US오픈 16강에 올랐다.

이형택이 은퇴하며 잠시 슬럼프를 겪기도 했던 한국 테니스는 정현이 호주오픈 4강에 진출하며 부활에 신호탄을 썼고, 테니스 전설과 동명이인인 이덕희(20·남·163위), 권순우(21·200위) 등이 선전하며 테니스 스타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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