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호주오픈 4강] 약시소년에서 테니스 스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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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호주오픈 4강] 약시소년에서 테니스 스타로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8.01.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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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시 교정 목적으로 초1때 테니스라켓 처음 잡아
2013년 윔블던 주니어부 준우승으로 본격 주목
정현이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꺾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중 첫 번째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쓴 정현(22·58위·한국체대·삼성증권 후원)이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이색적이다.

정현은 초등학교 1학년 때 약시를 교정하기 위해 치료목적으로 테니스 코트에 섰다. 초록색을 많이 봐야 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테니스 감독이었던 그의 부친 정석진 씨가 테니스라켓을 손에 쥐어줬기 때문이다.

테니스 염색체를 갖고 태어난 정현은 이후 테니스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2살이던 2008년엔 주니어급 테니스 대회 중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오렌지볼 12세부아 에디 허 인터내셔널 12세부에서 우승했고, 15살이던 2011년에는 오렌지볼 16세부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때부터 한국 테니스계를 이끌 유망주로 주목 받았던 정현은 2013년 윔블던 주니어부 단식에서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로 결승에 진출하며 세계무대를 노크하기 시작했다.

이후 성인무대에 진출한 정현은 투어 무대를 누비고 경험을 쌓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2015년엔 이형택에 이어 한국선수로서는 두 번째로 세계랭킹 100위 안에 진입했다.

2016년에는 컨디션 난조로 올림픽 출전도 고사하고 약 4개월의 공백 기간을 갖기도 했다. 주위에서는 정현이 한계에 왔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정현은 이 기간을 이용해 더 강한 선수로 돌아왔다.

투어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이 기간 정현은 그 동안 약점으로 평가됐던 서브와 포핸드를 집중 연마하는 한편 재기를 다짐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 결과 2017년 차세대 스타들의 장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을 거두며 비로소 유망주의 껍질을 깨고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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