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창올림픽 앞두고 마식령 스키장 띄우기 몰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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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평창올림픽 앞두고 마식령 스키장 띄우기 몰두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8.01.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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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북한 마식령 스키장이 남북 공동훈련 장소로 채택돼 이곳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대대적으로 외신까지 초청해 이곳을 선전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23일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단장으로 12명의 남측 선발대는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다. 이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남북 합동 문화행사가 열리는 금강산과 남북 합동훈련 무대인 마식령 스키장 등의 시설을 점검한다.

마식령 스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개인적 관심사가 반영된 대표적인 치적용 시설이다. 지난 2013년 3월 공사를 시작해 그해 12월 개장했다. 이를 두고 북한은 ‘마식령 속도’라며 10년 걸릴 공사를 1년 만에 완공했다고 자랑한 바 있다. 규모는 총 길이 49.6km에 약 423만5000평 가량으로 슬로프 12개를 갖췄다. 해외 관광객을 위한 객실 250개, 북한 주민용 150개 객실을 따로 갖춘 호텔도 들어섰다.

김 위원장은 스위스 베른에서 10대 유학시절을 보내면서 농구와 스키 마니아가 됐다. 스위스에서 즐겼던 스키를 타기 위해 마식령 스키장을 건설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마식령 스키장 착공 이후 수시로 현장을 찾아 연내 건설을 독촉했다. 완공 이후에는 스키 대회를 개최한 뒤 “스키 종목을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에 끌어올려 국제경기들에서 당당히 우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통일부는 마식령 스키장에 대해 “주민들의 실제 수요보다는 김정은의 치적 쌓기 및 애민(愛民) 이미지 부각, 관광업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과 긴밀히 연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은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북한의 긍정적 이미지 조성을 위해 마식령 스키장을 연일 부각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마식령 스키장을 전면 비판한 미국 방송사를 초청하기도 했다. 미 NBC 방송은 미국 시각으로 23일 관련 뉴스를 보도한다.

마식령 스키장을 취재한 NBC뉴스 앵커인 레스터 홀트는 예고 영상을 통해 “가족들이 휴일을 맞아 스키를 타고 있다. 이는 북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며 “이 같은 장면을 보여주려고 취재진을 마식령 스키장에 초대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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