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3% 오른 송파, 상승세 주춤하나
상태바
새해 3% 오른 송파, 상승세 주춤하나
  • 이아량 기자
  • 승인 2018.01.23 15: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부의 잇단 재건축 규제로 상승세 꺾일 가능성도"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송파구 아파트값이 새해 들어 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매매가는 새해 첫 주 0.85%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둘째 주 1.1%, 셋째 주 1.39% 상승하며 3%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송파구는 지난해에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 중 하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잠실동과 송파동의 아파트값은 23.45% 상승했다. 방이동(22.25%), 석촌동(21.43%), 문정동(19.15%)도 상승폭이 컸다.

이들 지역은 오는 10월 9호선 3단계 구간인 종합운동장역~보훈병원역(9.2km)의 경유지(잠실동~삼전동~석촌동~송파동~방이동)이기도 하다. 개통 후에는 교통 사각지대였던 송파구 일부 지역에서 강남 업무지구까지 20분대로 도달할 수 있어 부동산 시장에서 호재가 되고 있다. 

개통 후광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난해 송파구의 신규 분양 단지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분양 기준 784가구가 47.3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감했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기준 송파구 미분양은 8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반포·개포지역의 강남 재건축 열풍이 잠실주공5단지 50층 재건축안 통과로 방점을 찍은데다 9호선 개통 및 학군 수요 등이 맞물려 송파지역 집값을 견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의 외고·자사고 폐지 정책에 따라 강남 8학군뿐만 아니라 송파지역 역시 학군 수요가 유입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잇단 재건축 규제 발표로 가파른 상승세가 꺾일지 주목된다.

송파구의 재건축 예정 아파트들 중 30년 연한에 다다른 대규모 단지가 10곳인데, 최근 정부가 40년 연한 재검토 방침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예상 부담금을 공개하면서 이들 단지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78년 입주를 시작한 잠실동의 잠실주공5단지는 총 3930가구 규모로 재건축 된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4㎡(KB부동산, 1월 19일 기준)의 현재 매매가는 지난해 1월보다 20.45% 상승한 17억6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아파트의 경우(1989년 입주) 5540가구 규모로 40년 연한 재검토 발표 전까지 시세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62.1㎡의 매매가는 1년 전보다 26.15% 상승한 9억7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송파구 방이동의 한 중개업자는 "잠실주공과 올림픽선수촌기자촌 아파트는 최근 정부 발표로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잠실주공5단지는 초과이익환수제가 너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올림픽선수기자촌은 40년 연장 가능성이 있어 상승세가 이전보다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정부 방침이 확정된 것이 없어 오히려 새 아파트를 알아보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