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전야제 합의해놓고 핵무기 퍼레이드 벌이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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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전야제 합의해놓고 핵무기 퍼레이드 벌이는 北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8.01.23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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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8일을 새 건군절로 기습 변경...전야제날 70주년 역대급 행사 준비중
북한이 새해 들어 발행한 '국가 핵 무력완성의 역사적 대업 실현' 우표첩.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남북이 금강산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전야제를 여는 2월 8일 북한은 전략핵무기를 위시한 대규모의 군사퍼레이드를 벌일 전망이다. 전 세계의 시선이 전야제에 몰리는 상황을 활용해 핵전력을 과시하는 절호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의 올림픽으로 만들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호응해 금강산 전야제를 합의해놓고는 기습적으로 군사퍼레이드를 벌이는 것이어서 북한의 불순한 의도에 우리 정부가 농락당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23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날 노동당 정치국 결정으로 기존 4월 25일이던 건군절(인민군 창설일)을 2월 8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항일투쟁을 벌인 김일성부대의 창설일 대신 1948년 인민군이 정식으로 탄생한 날을 기념하겠다는 것이다.

정규군 생일을 기념하겠다는 결정에는 인민군이 핵무장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와 관련,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올 신년사에서 “조선인민혁명군을 정규적 혁명무력으로 강화 발전시키신 70돌이 되는 올해에 인민군대는 혁명적 당군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완벽하게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핵무장 성공을 부각시키기 위해 창군 70주년이라는 새로운 행사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건군절 날짜를 바꾼 셈이다.

북한은 건군절 당일 역대급 군사 퍼레이드를 위해 평양 미림 비행장에 1만3000여 병력과 200여대의 장비를 집결시키고 있으며 평양 주재 무관들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퍼레이드에는 SU-25 전투기와 AN-2 침투기 등으로 상공에서 에어쇼를 펼치고, 땅에서는 전략핵무기들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신형 전략무기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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