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왕성한 알뜰폰, 국내는 고사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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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왕성한 알뜰폰, 국내는 고사 현실
  • 박효길 기자
  • 승인 2018.01.18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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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통사와 요금경쟁으로 통신비 인하 효과 나타나
국내, 망도매대가 인하 저조로 경쟁력 높은 요금제 없애
헬로모바일의 10GB 33요금제(위), 유플러스알뜰모바일xGS25 요금제. 사진=각사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알뜰폰(MVNO, 망임대사업자)이 경쟁력을 잃어가면서 고사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요금경쟁이 활발한 해외와 달리 국내는 알뜰폰이 경쟁력 있던 요금제도 없애면서 이동통신사(MNO)와 요금경쟁을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18일 해외는 망임대사업이 활성화돼 이통사와 요금경쟁을 왕성하게 벌이고 있다.

일본은 교환설비를 가진 MVNO나 교환설비와 서버 등 통합설비를 갖춘 이통사 무선전송장비에 연결돼 도매대가를 산정하는 망재임대(MVNE) 형태가 활성화돼 있다. 일본 이통사 KDDI는 알뜰폰에 가입자를 뺏기며 최근 20%대 요금 인하를 시행하기도 했다.

반면 국내는 알뜰폰이 경쟁력 있는 요금제도 없애는 판이다.

유플러스알뜰모바일은 월 3만2890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15일자로 종료했다. 또한 CJ헬로의 알뜰폰 헬로모바일도 월 3만3000원에 데이터음성문자를 무제한을 제공하는 ‘10GB 33요금제’를 지난달 말에 끝냈다.

이러한 이유는 이통사의 망을 임대해서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알뜰폰 사업 특성상 망도매대가를 낮춰야만 고객에게 이 가격에 서비스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망도매대가 협상에서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망도매대가 협상하고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에 결정된 도매대가 변동 비율을 보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6.5GB, 11GB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9.8%포인트, 3.3%포인트 인하됐다. 현재 사용자 이용패턴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을 감안하면 인하폭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뜩이나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 폭을 25%로 상향하면서 알뜰폰의 경쟁력이 낮아져 알뜰폰 입장에서는 이번 도매대가 산정에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게다가 알뜰폰 이용자가 줄어들면서 고사 위기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통시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해 알뜰폰에서 이통 3사로 이동한 고객은 63만8435명으로 전년 52만7794명보다 21.0% 늘어났다.

반면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고객은 70만8567명으로 전년 90만2371명보다 21.5% 감소했다.

따라서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은 7만132명에 불과했다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고객이 이통 3사로 빠져나간 고객보다 불과 7만명 많은 것이다.

게다가 월 2만원에 1.5기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가 시행된다면 가격경쟁력으로 승부하는 알뜰폰에게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알뜰폰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LTE시장에서 알뜰폰 저가요금제를 많이 선택하는데 이통사들이 이 저가 시장에 들어오면 알뜰폰은 설 곳이 없다”며 “초저가를 내놔야 하는데 사업을 포기하라는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원적인 방법은 알뜰폰과 이통사 간 경쟁을 통해서 보편요금제가 만들어지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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