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반토막 그친 강북 집값…가격차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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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반토막 그친 강북 집값…가격차 확대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8.01.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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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1억원 오르는데 강남 2년5개월, 강북 4년 걸려
집값이 1억 오르는데 강남은 2년5개월, 강북은 4년이 걸리는 등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양극화는 앞으로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연이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강남 집값이 거침없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강북은 잠잠한 분위기다. 강남을 옥죄는 추가 규제가 나와도 강남 집값이 잡힐 가능성이 낮아 강남과 강북 간 집값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전망이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은 강남권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격히 상승했다. 지난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57%로, 8·2 부동산대책 직전 상승률을 회복했다. 특히 △송파 1.19% △강남 1.03% △서초 0.73% △강동 0.68% 등 강남지역이 많이 올랐다. 

강남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강남과 강북의 집값 격차는 더 벌어졌다.

양지영 R&C 연구소가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강남(11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8억669만원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2013년 12월 5억6989만원이었던 집값이 4년 만에 무려 42%(2억3679만원)가 오른 것이다.

반면 강북(14개구)의 평균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 기준 4억9090만원으로, 4년 전 3억8454만원 대비 29%(1억98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강북 집값이 1억원 오르기까지는 4년이 걸렸지만 강남은 절반인 2년5개월이 걸렸다.

강남과 강북 아파트 매매가격 차이도 △2013년 1억8880만원 △2014년 1억9719만원 △2015년 2억1999만원 △2016년 2억6620만원 △2017년 3억1579만원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강남과 강북 간 양극화가 더 극심해진 것은 결국 정부 규제에 따른 역효과로 분석된다. 규제에 묶여 매물 자체가 줄어들자 한두건의 거래가 비싼 값에 성사되면 전체 집값이 덩달아 껑충 뛰어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정부가 강남 집값 잡기 위한 추가 규제를 검토하고 있어 상승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하지만 강남 대기수요가 탄탄한데 반해 공급 물량은 적어 강남과 강북의 집값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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