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역대급 분양물량…“중견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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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역대급 분양물량…“중견사 어쩌나”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8.01.1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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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사, 상반기 2만가구 공급…‘가성비’로 미분양 우려 떨쳐낸다
올해 역대급 청약 경쟁이 예견된 가운데 지난해보다 많은 상반기 분양 물량을 준비 중인 중견건설사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정부의 여러 부동산 규제로 청약심리가 위축됐지만, 올해 역대 최대 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상반기에만 약 2만여가구 공급을 앞두고 있는 중견건설사들이 치열한 분양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적으로 409개 사업장에서 총 41만7786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이는 지난해 분양된 26만4907가구보다 57.7% 늘어난 수준이다. 또 최근 5년간 연간 평균 분양 물량인 30만7774가구와 비교해도 36%나 많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역대급 물량을 쏟아내지만 정부 규제 여파로 청약심리는 얼어붙어 미분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특히 중견사에 집중된다. 일반적으로 대형사보다 입지나 상품성 측면에서 밀리는 중견사의 경우 미분양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주요 중견사들은 올해 상반기 아파트 공급물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늘릴 계획이다. 중견사를 대표하는 동문건설, 중흥건설, ㈜동일, 제일건설, 우미건설 등은 올 상반기 24곳에서 1만9950가구(오피스텔 제외)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1만443가구보다 9507가구가 더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 11곳 8110가구, 지방 13곳 1만1840가구 등 전국에서 고르게 분양할 예정이다. 또 25개 사업장 중 21곳이 택지지구와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비사업은 중흥건설이 서울 ‘영등포 기계상가’를 재개발하는 1곳뿐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부동산침체기에 많은 미분양이 쏟아지면서 워크아웃 등으로 몇몇 중견사들이 휘청거리는 분위기였다”며 “올해도 분양시장 침체기가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성공적인 분양 성적표를 받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중견사들이 대규모 분양에 나서면서 지방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추세”라며 “입주민이 선호하는 특화설계 도입 등을 통해 값싸고 질 좋은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내놓는다는 측면에선 경쟁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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