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70% 붕괴 눈앞…‘갭투자 시대’ 막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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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율 70% 붕괴 눈앞…‘갭투자 시대’ 막 내린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8.01.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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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 60%대 예상…신DTI 본격 도입되면 갭투자 어려워져
전세가율 70%대 붕괴와 신DTI 본격 시행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이제 갭투자 시대가 막을 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갭투자’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집값이 치솟으면서 전세가율이 낮아진데다 이달 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신(新)DTI까지 더해지면 전세를 끼고 적은 자본으로 주택을 매매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4일 KB국민은행 ‘월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70.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70.6%보다 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지난해 5월부터 8개월 연속 내림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현상은 강남 재건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급등한 반면, 전셋값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따르면, 지난 8일 조사 기준 1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값은 전주에 비해 0.29% 상승했다.

반면 전셋값은 -0.03% 하락했다. 겨울철 비수기로 전세 수요는 감소했으나 신규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매물이 늘어 당분간 전세값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세가율 70%대가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전세가율이 70%대 아래로 주저앉는 것은 2015년 6월 69.6%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커질수록 적은 자본을 활용한 갭투자는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정부는 오는 31일부터 신DTI(총부채상환비율)를 시행하면서 다주택자 돈줄 묶기에 돌입한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2건 이상 받고 있는 경우 신DTI를 산정하면 기존 주담대 원리금이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대출 한도가 큰 폭으로 줄어든다. 다주택자들이 추가 대출을 받는 데 큰 제약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 받아 갭투자를 해오던 투자자들의 돈줄이 원천 차단될 전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한동안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자금과 높은 전세가율로 인해 갭투자가 성행하면서 지난해에는 다주택자가 1년 새 10만명이나 증가했다”며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전세가율에 대출한도도 낮아지게 되면 갭투자 시대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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