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고위급 인사와 선수단, 응원단 등을 파견하기로 했다. 남북은 9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이같은 합의에 도달했다.
이날 회담에서 남측은 북측에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대표단과 응원단을 파견해 줄 것과 남북공동입장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남측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민족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북측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이과 관련,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남측 통일부격) 위원장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2000년 6월생인 조카를 설에 만났는데 올해 벌써 대학에 간다고 한다"며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뒤 어느새 18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비유하자면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다. 이 천심을 받들어 북남 고위급 회담이 마련됐다"고 말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측의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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