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4대강 연설에 야권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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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4대강 연설에 야권 “어이없다”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1.02.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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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날치기로 국회 파행, 구제역 대재앙, 전세대란…이런 판국에 ‘인도 양파값’ 걱정?
[매일일보] 이명박 대통령이 7일 방송된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4대강 사업은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야권에서는 어이없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이춘석 민주당 대변인은 “오늘 연설은 4대강 사업은 기후변화에 대비한 사업이었다는 홍보로 점철되었다”며, “예산날치기의 근본 원인이 4대강 예산 때문이었다는 것을 온 국민이 알고 있는데 대통령은 날치기에 대한 반성은커녕 4대강을 홍보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춘석 대변인은 “안 그래도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국회 개원의 진정성에 대해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연설을 듣고 누가 고물가와 전월세 대란, 구제역을 해결하기 위해 2월 국회를 연다는 말을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의 상황 인식이 우려 수준을 넘었다. 이것이 국회 정상화의 결렬 위기 속에서 나온 대통령 연설이라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반성도, 고개 숙이는 법도 모르는 대통령 때문에 국민들이 고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구제역과 과학벨트에 대해 할 말이 없다보니 맘 편한 녹색성장을 들고 나왔냐”며, “기상학 강의로 아침연설을 채운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인가, UN사무총장인가”라고 반문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구제역으로 축산농민이 자살하고, 서민을 교외로 내모는 전세대란과, 살인적인 물가앙등으로 국민들 삶은 멍들어 가는데, 대통령은 ‘인도의 양파값’을 걱정하며, ‘종이컵 사용을 줄이고 전열기 사용을 자제’하라는 엄한 말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지구온난화와 이상기후, 환경 대재앙을 모르는 사람은 없고 이 시대에 매우 중요한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다”며, “그러나 지금, 설 연휴를 지낸 이 아침에 대통령이 인도 양파값을 걱정할 때냐”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서 “게다가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의 모범사례로 4대강 살리기를 꼽으며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를 위한 사업임을 거듭해서 강조했다. 귀에 딱지가 앉을 지경이다”라며, “지금은 전 국토가 구제역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정부부처 합동으로 경북도내 가축 매몰지 750곳을 우선 조사한 결과, 61곳의 매몰지가 붕괴 유실될 가능성이 높아 보강공사가 시급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보강공사로도 불가능하고 매몰지를 이전할 수밖에 없다”며, “유실된 수많은 가축사체들이 강물에 넘쳐날 경우 곧바로 환경 대재앙이 아닌가? 그런데도 대통령은 한가하게 프랑스나 덴마크의 녹색성장을 운운하다니”라고 혀를 찼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은 도탄에 빠진 대한민국 국토와 국민을 돌보고 살펴야 한다”며, “대통령은 이제라도 구제역 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건설회사 사장답게 전세난 해결을 진두지휘하라. 국정운영은 마음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법이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은 “대통령의 아전인수식 발언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4대강 사업이 국제적 지지를 받고 있다니 그야말로 황당무계하다”며 4대강 사업의 환경 파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전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작년 세계 3대 환경단체 중의 하나인 ‘지구의 벗’은 4대강 사업을 전면 비판하며, 국제공조를 통해 4대강 사업을 저지할 것을 천명한 바 있고, 또 다른 세계환경단체인 '인터내셔널 리버스' 또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우위영 대변인은 “대통령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4대강 사업은 우리 시민사회와 학계, 종교계는 물론이고 국제 환경운동단체들에게 비난과 비판이 대상이 된지 오래”라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하천생태의 파괴를 우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직 이명박 대통령만이 4대강에 가짜 ‘녹색칠’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우 대변인은 또한 “대통령의 독선과 독단에 따른 4대강 예산 날치기 통과로 우리 국회의 정치 수질 또한 나빠질 대로 나빠졌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자화자찬할 것이 아니라, 즉각 날치기국회 사과하고 정치나 잘 정화시키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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