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 당협위원장 신청 후폭풍 "혼자 꽃길 걷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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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 당협위원장 신청 후폭풍 "혼자 꽃길 걷겠다?"
  • 박규리 기자
  • 승인 2018.01.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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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당 기반 확장 포기...당 헌신 요구할 수 있겠는가?"
박민식 "한국당은 전국 정당에서 'TK 자민련'으로 전락할 것"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의 텃밭인 대구의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에 신청한 것을 두고 당 일각에선 "혼자만 꽃길 걷겠다는 것이냐", "꼼수"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홍 대표는 논란이 확산되자 8일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친박근혜계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 대표라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험지를 택해 희생과 헌신의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텃밭 대구는 '셀프 입성'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서 대구를 희망한다고 했을 때는 설마설마했는데 기가 막힐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표가 앞장서 누구라도 원하는 당의 텃밭 대구에 안주하겠다는 것은 당의 지지기반 확장 포기와 다름없다"며 "이렇게 해서야 (6.13 지방선거를 위한) 인재영입이 가능하겠느냐. 당의 구성원들에게 희생과 헌신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최근 부산지역 당협위원장 직을 박탈당한 박민식 전 의원도 이날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내고 "홍 대표가 결국 대구행을 확정했다. 솔선수범해야 할 당 대표가 꽃길을 걸으며, 선수 쌓아 제 한몸 챙기겠다고 선언했다. 한 마디로 창피하고 민망하다"며 "서울·경기는 가시밭이고, 부산과 경남도 쑥대밭이 됐다. 그런데 홍 대표는 나 홀로 꽃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의원은 또한 "홍 대표의 선택으로 지방선거는 치명적인 악영향을 받을 것이고, 결국 자유한국당은 전국 정당에서 'TK 자민련'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홍 대표의 대구 북구을 당협위원장 공모 신청은) 대장부가 아니라 졸장부의 약아빠진 꼼수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 같은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홍 대표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시당 신년인사회에서 "대구를 근거지로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지, 향후 총선에 출마를 하겠다는 뜻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홍 대표께서 다른 것은 자기 마음대로 할지 몰라도 (총선에) 출마하고 안하고는 대구 시민들의 손에 달려있다. 대표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홍 사무총장은 친홍준표계 인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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