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줄 새는 청와대…이번엔 조선…정동기 사퇴 요구 관련 이 대통령 “당신 거물 됐던데” 발언 보도
[매일일보] 청와대 내부 정보가 줄줄 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안가회동'에서 내뱉은 민감한 발언 내용이 다시 폭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한나라당 지도부는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자진사퇴 파문과 관련해 이 대통령에게 사과한 사실이 알려져 야당들로부터 ‘초등학생이 선생님한테 사과하느냐’는 비아냥을 받은 바 있는데, 이번에 알려진 내막은 이보다 더 충격지수가 크다.
<조선일보>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 여권 관계자는 1일 “이 대통령이 당일 만찬 때 안 대표에게 막걸리를 따르며 '당신, 이제 거물 됐던데'라는 식으로 못마땅해 하는 표정을 지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이 대통령은 정 후보자 낙마 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뒤 과학비즈니스벨트, 개헌, 남북관계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만 말하고는 ‘할 말은 다했으니 가겠다. 피곤하다’면서 (만찬이 끝나기도 전에) 먼저 일어섰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1일 방송된 신년좌담회에서 당청관계와 관련, “나하고 조금 안 맞는 점도 있다. 여당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착각해서 그럴지도 모른다”며 “정 후보자의 경우 당이 그렇게 (사퇴요구를) 발표하면서 혼선이 왔고 당도 그것을 인정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청와대 내부에서의 대화 내용이 친정부 성향 언론에 의해 폭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연초 <중앙일보>는 이 대통령의 신년연설문 독회 내용을 지나치게 자세히 보도해 이 대통령의 분노를 자아냈고, 이 대통령의 분노와 그에 따른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의 청와대 비서관 전원에 대한 통화내역 조회 사실을 <주간동아>가 보도해 충격을 준 바 있다.
이번 <조선일보>의 여권 수뇌부 안가회동 발언 보도로 이명박정부를 만든 조중동이 돌아가면서 한번씩 정부에 치명적인 내용을 보도하는 모양새가 완성된 셈.
이와 관련 민주당의 폭로전문가인 이석현 의원과 박지원 원내대표는 안상수 대표의 차남 관련 의혹 제보자가 청와대 관계자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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