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특보 “한미연합훈련 올해 한 번만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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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인 특보 “한미연합훈련 올해 한 번만 할 수도 있다”
  • 윤슬기 기자
  • 승인 2018.01.04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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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북미관계 개선 촉매되면 운전석 앉을 수 있어"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는 4일 “한미연합군사연습과 훈련은 신성시해와 누구도 터피할 수 없는 ‘언터쳐블’로 이해돼왔는데 한국이나 미국 측이 올림픽 성공을 위해 연기하거나 재조정할 수 있단 건 상당히 의미 있는 발전”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4일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단 또는 축소하자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매년 두 차례 있어온 한미연합훈련을 올해 한 차례만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미 양군은 매년 3~4월 독수리키리졸브훈련을, 8월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을 실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에 평창올림픽 이후로 독수리훈련 연기를 요청했고, 현재 양국 군당국간 협의가 진행 중이다.

문 특보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미연합군사연습과 훈련은 신성시해와 누구도 터치할 수 없는 ‘언터쳐블’로 이해돼왔는데 한국이나 미국 측이 올림픽 성공을 위해 연기하거나 재조정할 수 있단 건 상당히 의미 있는 발전이다. (북한이 요구하는)중단이 아니고 단순히 연기, 일정 재조정이라도 의미는 상당히 있는 것"이라며 북한이 이에 화답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특보는 "(평창올림픽을 위해 독수리훈련을 연기할 경우) 8월 을지훈련이 있어서 (그때와 시기가) 중복되면 금년도 같은 경우 한미연합군사훈련을 1번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축소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한미연합군사연합 및 훈련은 우리 자체 문제가 아니고 한미동맹의 결정사항"이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앞서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코리아 글로벌 포럼'에서 사견을 전제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은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고 한미는 군사훈련의 축소 또는 중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문 특보의 '사견'은 한미연합군사훈편을 중단해서라도 남북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남북관계 개선이 북미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한국이 한반도 문제에서 이른바 '운전석'을 차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는 기본적으로 미국과 북한 사이 주요 현안으로 볼 수밖에 없고 우리의 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하지만) 남북관계가 좋아지고 우리가 미국과 긴밀히 공조해 협력해나가면 북한이 우리를 통해 미국과 대화하고 협력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며 "북한의 전통적 전술이 통미봉남, 미국과 통하되 남쪽은 배제한다는 건데 그런 상황이 되면 북한이 남쪽과 통하며 우리를 통해 통미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기대의 바탕에는 북한을 이성적인 협상 파트너로 보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강단있어 보이고, 그렇게 비합리적이고 크레이지한 리더는 아니라 본다. 체제안보에 역점을 두며 국제적 위상을 확대하고 국내적 전통성을 함양시키는 건 거의 일관된 행태라 예측 가능하다"고 했다.

한편 한미연합군사훈련과 관련해 전 주한미군사령관들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을 위해 훈련을 연기할 수는 있다면서도 한국 정부가 훈련를 중단하는 등 훈련 자체를 북한과의 협상테이블에 올릴 경우 주한미군을 철수하고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폐기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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