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꺾였다”…‘국지적 상승세’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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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꺾였다”…‘국지적 상승세’는 여전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8.01.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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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3개월만 하락세로 돌아서…전월比 0.03% 하락
서울·세종·광주는 상승, 당분간 하락기조 유지 전망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전셋값이 전월 대비 0.03% 떨어지면서 5년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전국 전셋값 상승 흐름이 5년3개월 만에 끊겼다. 특히 올해는 약 44만가구에 달하는 대규모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어 당분간은 하락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입지조건이 우수하거나 공급이 부족한 인기지역들은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전셋값 상승률은 전월 대비 0.03% 하락했다. 지난 2012년 9월 상승 전환한 후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셋값 상승률의 하락 전환은 신규주택 공급 증가로 수급불균형이 해소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2~3년간 호황기 때 분양한 신규 아파트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에만 38만3820가구의 물량이 풀렸다. 이에 수도권 곳곳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역전세 등의 문제가 나타나기도 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6만가구 더 늘어난 43만9611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전세시장은 충분한 공급효과로 안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지역들도 있다. 대부분 지역에서 전셋값이 떨어졌지만 서울, 세종, 광주는 각각 0.17%, 0.72%, 0.12% 올랐다.

특히 공급은 부족하지만 재건축 이주 등으로 수요가 많은 강남권은 전세난을 겪기도 한다.

강남구에 위치한 S부동산 관계자는 “작년에 재건축 때문에 전세를 찾는 이주 수요가 한꺼번에 쏟아지다보니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올해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며 “강남지역은 공급은 부족한데 수요는 항상 꾸준하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양호한 도심접근성, 학군 등으로 실수요가 많거나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유입되는 지역은 국지적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보인다”며 “경기, 인천 등 지방에서의 전반적 입주물량 증가로 전국적으로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연간 전세가격지수 변동률은 0.63%로, 1.32%를 기록한 전년보다 절반 이상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 2.03% △강원 1.82% △전북 1.52% △대전 1.48% △세종 -7.05% △경남 -2.66% △경북 -1.23% 등으로 조사됐다.

전국 주택 전세평균가격은 1억8856만8000원으로 △서울 3억5095만7000 △수도권 2억5910만8000원 △지방 1억2462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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