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저렴한 이동통신 서비스 등장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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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저렴한 이동통신 서비스 등장 '관심'
  • 박정자 기자
  • 승인 2011.01.22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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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이르면 7월부터 지금보다 20% 가량 저렴한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들이 잇따라 시장에 나올 전망이다. 이에 따라 통신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비 절감 대책 중 하나인 이동통신재판매(MVNO) 활성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현재 5곳의 업체가 MVNO 사업자 등록을 마치고 막바지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MVNO란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의 통신망·주파수를 도매로 제공받아 이용자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기존 이통사들의 망을 빌려 사용하기 때문에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의 이통사들과 동일한 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

방통위는 지난해 MVNO 사업자가 기존 이동통신사 소매요금 대비 31~44% 할인된 가격을 기준으로 협상토록 한 제도를 마련했다. MVNO 사업자들이 여기에 살을 붙여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해도 현 요금 수준보다는 20% 저렴해진다는 것이 정부와 사업자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다수의 MVNO 사업자들이 출범하게 되면 국내 통신시장 경쟁 환경이 기존의 단말 보조금에서 요금과 서비스 위주로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현재 케이블TV사업자들이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한국케이블텔레콤(KCT)과 온세텔레콤, 몬티스타텔레콤, 에스로밍, 에넥스텔레콤 등 5개 신규 사업자가 MVNO로 등록을 완료하고, 올 상반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KCT는 올 7월부터 기존 통신사보다 음성통화는 20%, 문자메시지는 50% 저렴한 수준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전국 15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인터넷TV 등을 결합한 다양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온세텔레콤도 오는 7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내부 사업단을 꾸려 SK텔레콤 및 방통위와 함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음성서비스 위주로 시작하지만, 향후에는 지난 2005년부터 서비스 중인 망개방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쏘원'과 접목한 무선데이터 서비스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100분에 1만원 요금제 등 경쟁력 있는 요금제와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세워 오는 2015년까지 20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목표다.

온세텔레콤 측은 "이미 국제전화 서비스 등을 통해 확보한 40만~50만 가입자 기반과 가격경쟁력, 기간통신 사업 경험 등을 활용하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에넥스텔레콤도 지난 11일 방통위에서 사업자 자격을 획득하며 MVNO 시장진출을 본격화했다. 에넥스텔레콤은 지난 2004년부터 KT로부터 이동통신망을 도매로 제공받아 현재 17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에넥스텔레콤은 본격적인 서비스 개시에 앞서 고객대응∙인원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정비하고, 스마트폰 라인업도 확대해 고객편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자르, 옵티머스Z, 옵티머스 ONE 등의 스마트폰을 제공 중인 에넥스텔레콤은 제조사와 협의를 거쳐 조만간 최신 스마트폰을 라인업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20만, 2015년에는 50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한편 MVNO 사업자들의 등장은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저가 통신 서비스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3강 구도로 고착화된 국내 통신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경쟁력 있는 단말기 확보 문제와 MVNO 사업자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 등이 과제로 남아있다.

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통신사 선택시 요금제보다 단말기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며 "신규 사업자들이 경쟁력 있는 단말기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기존 통신사들의 마케팅과 서비스 품질 등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MVNO 업계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의 단말기를 대량 확보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해외 제조업체나 타 국내 업체들과 소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대부분의 MVNO 사업자들이 기간통신 사업 경험이 많기 때문에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도 별 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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