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묘당도 관왕묘 재건…이충무공과 진린장군 420년 만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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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묘당도 관왕묘 재건…이충무공과 진린장군 420년 만의 재회
  • 김효봉 기자
  • 승인 2017.12.20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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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묘당도 이충무공 기념공원 조감도. 사진=완도군

[매일일보 김효봉 기자] “이순신 장군은 보천욕일의 공로가 있는 분입니다.” 찢어진 하늘을 꿰매고 흐린 태양을 목욕시킨 공로가 있다는 뜻으로, 정유재란이 끝나고 명나라로 귀국하던 진린 장군이 선조에게 한 말이다. 이순신 장군에 대한 우정과 존경의 표현이 놀라울 정도다.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베이징대학 강연에서 “한국의 완도군에서는 임진왜란 때 왜군을 격파한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 명나라 진린 장군을 함께 기리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한국에는 지금 진린 장군의 후손들 2천여 명 살고 있기도 하다”며 “중국과 한국은 근대사의 고난을 함께 겪고 극복한 동지이므로 동지적 신의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2014년 7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시진핑 국가주석 또한 서울대 강연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노량해전에서 싸운 명나라 장수 진린 장군의 후손들이 한국에 살고 있다”며 역사적 친근감을 표시했었다.

사드문제로 냉각되어 있는 양국의 정상이 420여 년 전 두 장수의 용기와 우정으로 관계를 풀어가는 형국이다.

완도군은 2015년 중국과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중국 광둥성 옹원현에서 열린 ‘진린 장군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고, 중국 광동성에 거주하는 진린장군 후손들과 광동성 공무원, 국내 진린 장군 후손의 고금면 이충무공 유적지 관람을 추진하는 등 진린장군에 대한 흔적을 찾아 재조명하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일환으로 묘당도 이충무공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추진하고 있다.

군은 고금면에 85억 원의 사업비로 묘당도 관왕묘 재건, 정유재란 테마 전시관, 이충무공과 진린 장군의 동상을 우선 건립하고, 2021년부터 정유재란 테마 파크와 문화마을을 대대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에 재건되는 묘당도 관왕묘는 1598년 진린 장군에 의해 조명연합군의 승리를 기원하며 건립된다.

군신인 관왕과 해신인 마조 등을 배치하고 명나라 수군들이 제향을 시작했으며, 지속적인 중수를 거쳐 이순신 장군, 진린 장군, 등자룡 부총병 등을 합사 배향했으나, 일제강점기 관유재산 처분령 등에 의해 훼철되고 6.25전란 중 현재의 이충무공을 모시는 충무사로 변천됐다.

현재 전남 해남군에 뿌리를 내린 진린 장군의 후손(대표 진현모)은 “이번 사업을 통해 왜곡된 진린 할아버지의 명예 회복이 우선되길 바란다”며 “완도군과 협의해 중국에 거주하는 우리 후손들과 등자룡 부총병의 후손 등 중국 관광객들이 지속적으로 방문과 교류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문화재 전문가와 역사학자들의 학술 연구용역을 통해 역사적 사실관계에 의한 묘당도 관왕묘 재건과 진린 장군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 할 것이며, 본 사업을 통해 한중관계 개선과 중국인 관광객 유치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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