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돈농가 ‘부농의 꿈’ 초토화 위기
상태바
강원도 양돈농가 ‘부농의 꿈’ 초토화 위기
  • 서정철 기자
  • 승인 2011.01.20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양돈농가들의 부농의 꿈이 구제역 여파로 초토화 위기에 몰려 대책이 시급한 상태이다. 강원도와 양돈농가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모두 46만70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했으나 16일까지 11만7757마리가 살처분 돼 땅속에 묻혔으며 앞으로 15만4657마리가 희생될 처지다.

특히 강원도 최대 양돈지인 철원지역은 현재 총 70개 농가 5만5600여 마리가 살처분됐으며 이중 소가 52농가 2757두, 돼지 14농가 5만2700여마리, 사슴 3농가 36마리가 살처분 매립됐으며 누적 신고된 가축도 9만 마리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살처분 매립을 기다리는 농가가 70여 농가에 달하는 등 사실상 집계조차 어려운 실정이이다.

이로 인해 철원군 관내 돼지가 12여만 마리인 것을 볼 때 9만 마리를 살처분 한다는 것은 사실상 철원의 축산 기반이 완전히 무너져 축산농가들의 부농의 꿈이 초토화 위기에 몰렸다.

이에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은 양돈농가들은 농가의 손해 감소를 위해 살처분 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도축·수매할 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이동제한 해제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사실상 불가능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규모 양돈농가에서는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밀식으로 구제역발생 빈도가 높아지자 30㎏이하의 어린돼지들을 살처분 매장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19일 5000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화천군 명월리 한 양돈농가에서는 30㎏이하의 돼지 2000여마리를 매몰처리했다.

이 농가는 하루 450여마리가 생산되고 있어 매주 3000여마리씩 살처분 매립해야하는 실정이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매립지 구하기도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구제역 발생 양돈농가들은 살처분 후 다시 입식해 출하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소요돼 축산농가의 도산 사태는 심각한 후유증을 낳게 될 전망이다.

이에 양돈농가들은 “구제역이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아 농가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만큼 정부는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 하고 감염원으로 의심되는 고라니, 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퇴치하기 위한 대안 마련도 시급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