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확산 속 충북도교육청 대규모 연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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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확산 속 충북도교육청 대규모 연수 '논란'
  • 서정철 기자
  • 승인 2011.01.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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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최근 도내 7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 전 공무원이 동원돼 구제역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교육청이 급식종사자 수백여명이 참석하는 연수를 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충주, 제천, 괴산, 음성, 진천, 청원, 증평 등 7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 매몰 가축수가 15만 마리에 육박하는 등 재앙수준에 이르며 축산농가가 시름에 잠겨 있다.

이들 축산 농가는 현재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자녀들의 설 귀성도 막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방역 작업을 강화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구제역 사태로 매일 살처분과 방역활동에 동원된 공무원들이 과로로 쓰러지는 등 일선 현장에서 살처분과 매몰을 놓고 매일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도교육청이 이날 청주시 주중동 학생교육문화원에서 급식종사자 800여명이 참석하는 '상반기 학교급식 관계자'연수를 실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날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 직속기관 영양교사와 본청 및 지역교육청 학교보건급식담당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급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효과적인 위생관리 방안, 학교음식물 쓰레기 절감 방안, 학교급식분야 청렴도 측정결과 제고방안 등에 대해 외부강사 등을 초빙해 특강위주의 교육을 실시했다.

그러나 이날 행사 내용에는 ‘자신 있는 나를 위한 이미지 메이킹’ 등 급식과 전혀 관계없는 교육 일정이 있는 것은 물론 행정전달 사항은 단 10분에 그쳤다.

특히 최근 이기용 교육감이 “구제역 방지를 위해 산하 기관은 각종 행사를 자제하라”고 밝힌 뒤 이날 연수가 열리는 것이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의 입장은 이날 연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28일까지 각 학교에서 급식과 관련한 예산을 편성해 운영위원회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이같은 교육을 실시하게 됐다”며 “특히 무상급식이 올해 처음 실시되는 만큼 실무자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교육을 갖고 세부적인 내용을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급식담당자들이 무상급식을 앞두고 의문사항 등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질의를 받고 앞으로 해야 할 일과 불만사항에 대한 해결방안 대책 등을 논의하는 등 불가피한 행사였다”며 이해를 구한 뒤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장에 손소독기와 발판 소독조 등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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