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이대목동 사망 신생아 중 3명 ‘그람음성균 감염’ 의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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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이대목동 사망 신생아 중 3명 ‘그람음성균 감염’ 의심 (종합)
  • 김형규 기자
  • 승인 2017.12.18 14: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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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6시간 전 혈액배양검사 실시
정확한 균종은 20일 이후 확인가능
18일 오전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고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사고로 숨진 신생아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국과수 서울분소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보건당국이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그람음성균 중 하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람음성균은 살모넬라균과 이질균 등을 포함하는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질환자에게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과 요로 감염 등의 2차 감명을 일으킬 수 있어 철저한 감시와 처치가 요구되는 세균이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4명의 신생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17일부터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서울시와 함께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사망 전 혈액배양검사를 시행했다”면서“이를 통해 세균이 감염된 것이 아닌 지 의심된다. 정확한 세균 균종은 20일 이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대목동병원이 지난 17일 공개한 사망사건 경위서를 보면 A 환아에게 1차 심폐소생술이 이뤄진 시간은 오후 5시 44분∼오후 6시 4분이다. 이 환아는 오후 8시 12분에 2차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오후 10시 10분에 끝내 사망했다. 심폐소생술은 B 환아는 오후 7시 23분∼오후 9시 32분, C 환아는 오후 9시∼오후 10시 31분, D 환아는 1차 오후 9시 8분∼오후 9시 10분, 2차 오후 9시 11분∼오후 10시 53분에 각각 진행됐다. 안타깝게도 이들 환아는 모두 목숨을 잃었다.

유족들은 병원 측이 대처에 소홀했고, 환아 보호자들에게도 제대로 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항의하고 있다. 신생아들이 배가 볼록했고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다며 의료진 과실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신생아중환자실 환경검체, 사망환아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퇴원하거나 타병원으로 전원한 환아에 대해서도 당분간 모니터를 지속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면서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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