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형규 기자] 보건당국이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세균감염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4명의 신생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17일부터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서울시와 함께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사망 전 혈액배양검사를 시행했다”면서 “이를 통해 세균이 감염된 것이 아닌 지 의심된다. 정확한 세균 균종은 20일 이후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들한테서 나온 세균이 '그람 음성균'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세균이 그람 음성균일 경우 신생아의 사망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진단한다.
그람 음성균은 면역력이 떨어진 중증 질환자나 신생아에게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과 요로 감염 등의 2차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철저한 감시와 처치가 요구되는 세균이다. 살모넬라균, 이질균 등이 그람음성균에 속한다.
그람 음성균은 환자와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병원에서 종종 발견된다. 국내 연구팀이 2012년 서울과 경기지역의 6개 유명 대학병원 로비에서 세균 오염도를 측정한 조사에서는 그람음성균이 전체 76개 시료 중 84.2%(64개)에서 검출됐을 정도다.
이럴 경우 신생아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질환으로는 폐렴이나 패혈증 쇼크 등을 추정해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미숙아의 특성상 면역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특정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패혈증 쇼크'도 추정해볼 수 있다.
그러나 그람 음성균이 숨진 4명 중 3명의 미숙아에게서만 확인됐고, 4명이 81분 새 동시다발적으로 숨진 점을 세균 감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준동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면역력이 떨어진 미숙아 생태에서는 어떤 균종이든 세균 감염 자체가 아이한테 치명적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아직은 최종 혈액배양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4명 모두에 대한 검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