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수출 첨병’ SK인천석유화학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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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수출 첨병’ SK인천석유화학을 가다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12.14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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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6000억원 투입, 연간 130만t PX 생산능력 갖춰…중국 중심으로 동북아지역에 수출
CDU·컨덴세이트 스플리터 동시 보유…시황에 따른 선택적 활용으로 수익성 ↑
13일 김홍섭 SK인천석유화학 운영2팀 총기술장이 부두 운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지난 13일 인천 검암역에서 20여분을 버스를 타고 이동한 끝에 SK인천석유화학에 근접하자, 50만 평 규모 위에 세워진 웅장한 공장이 눈에 들어왔다. 

인천 서구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은 원유 정제를 담당하는 메인 콤플렉스와 송유관과 제품저장탱크, 부두가 있는 율도 터미널로 이뤄져 있다. 초경질 원유기반의 정제능력은 일 27만5000배럴로 전체 85%정도는 석유제품을, 나머지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생산한다.

버스를 타고 간단하게 본토 정유·화학 공정시설 둘러본 뒤, 곧바로 후문에서 5.5km 가량 떨어진 율도 부두 수출 현장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도로에는 부두까지 곧게 뻗은 파이프라인이 고스란히 외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설비의 유지보수, 사고 발생 시 초동대처 측면에서 외부로 노출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며 “대형사고의 경우도 대부분 지하에 매립돼 있던 것이 폭발했던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SK인천석유화학 율도 부두(2부두)에서 중국으로 수출될 PX제품이 선적되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인천석유화학에서 운영하는 4개의 부두 중 현장을 찾은 곳은 2부두였다. 쌀쌀한 날씨에 찾은 2부두에서는 1만t 규모의 파라자일렌(PX) 제품을 부두에 선적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김홍섭 SK인천석유화학 운영2팀 총기술장은 “이곳에서는 로딩함에서 육상과 선박을 연결, 육상 저장탱크에 저장된 제품을 배에다 선적하는 작업을 한다”며 “특히 벤젠이나 PX 등 높은 순도를 요구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취급하기 위해 로딩함이 따로 단독으로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PX 선적 작업은 1·2·4부두에서 이뤄진다. PX 선박은 한 달에 20척 정도가 제품을 싣고 수출 길에 나선다. PX는 95%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되며, 나머지 국가로의 수출은 SK에너지가 담당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대중국 수출에 유리한 지리적 이점을 갖추고도 단순 정제시설로만 구성돼 있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았던 SK인천석유화학은 2014년 1조6000억원을 투입, 연간 130만t 규모의 PX 제품 생산능력을 갖췄다. PX공정은 현재 100% 가동률을 유지, 중국을 중심으로 대만·일본 등 동북아지역으로 수출된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원유 정제설비(CDU)와 함께 컨덴세이트 스플리터를 동시에 보유함으로써 시황에 따라 선택적인 활용이 가능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영업이익 3745억원을 달성, SK이노베이션[096770]의 알짜 사업 자회사로 발돋움 했다. 분사 이후 첫 해에 39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뤄냈다. 

한편, SK인천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까지 256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전년 동기 이익(3154억원) 보다는 적은 수준이지만 견조한 PX스프레드 유지로 올해도 안정적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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