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덫에 걸린 한국...文대통령, 힘든 방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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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덫에 걸린 한국...文대통령, 힘든 방중길
  • 박동준 기자
  • 승인 2017.12.1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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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중국 순방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중국의 CCTV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인터뷰는 11일 오후 CCTV를 통해 방송됐다. 사진=청와대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방중 길에 오른다. 국빈방문임에도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 원유공급 중단 등 대북제재 공조 문제라는 국가적 과제를 풀어야 하는데 중국의 태도는 완강하고, 미국의 눈치까지 봐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대 강국 사이에 낀 한국, 그 지정학적 위치가 만든 숙명적 덫을 문 대통령이 지혜롭게 풀어낼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12일 하루를 방중 준비에만 몰두했다. 특히 지난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읽은 연설문까지 정독했다고 전해진다. 이 연설문은 중국어로 출력했을 때 총 68쪽에 달한다. 시 주석은 당시 3시간 24분 동안 이를 막힘없이 읽어나갔다.

시 주석은 이 연설문에 자신의 철학과 비전을 담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 주석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이해하려고 (문 대통령이) 연설문을 꼼꼼히 읽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 연설문을 정독하고 “시 주석의 가슴이 새로운 중국을 만들기 위한 가치들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14일 시 주석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 같은 노력이 빛을 발해 사드와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이끌어낼지 기대된다.

한편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3일 오전에 떠나 16일 밤늦게 귀국한다. 시 주석을 포함해 서열 1~3위 주요인사,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차세대 주자를 모두 만난다. 또 경제 관련 행사에도 참석한다. 13일 도착 직후 첫 일정이다. 다음날로 예정된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사드 갈등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경제 현안부터 챙기려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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