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두둑’ 정유·화학업계, 고부가 제품 투자 봇물
상태바
‘곳간 두둑’ 정유·화학업계, 고부가 제품 투자 봇물
  • 변효선 기자
  • 승인 2017.12.12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부가 생산 설비·연구개발센터 신설부터 M&A까지… 각양각색 미래준비
정유·화학업계가 고부가가치 화학 제품에 대한 투자로 미래 준비에 나섰다. LG화학 나주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이른바 슈퍼사이클(대호황)에 올라탄 정유·화학업계가 고부가가치 화학 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우호적인 업황에 힘입어 2년 연속 좋은 성적표를 기록한 정유·화학업계가 고부가 화학제품 비중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북미·중국을 중심으로 한 증설 등의 영향으로 범용제품들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술의 차별화를 통해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는 고부가 제품 육성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한화토탈은 합성수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3620억원을 투자, 연간 40만t 규모의 폴리에틸렌(PE) 증산을 위한 공장 신설을 추진한다. 특히 한화토탈은 이번 신설 공장에 고부가 폴리에틸렌(PE)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ADL(Advanced Double Loop)공법을 도입, 합성수지사업을 고부가 제품 위주로 새롭게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ADL은 루프 반응기 2개가 연속으로 설치된 공정으로 2개의 촉매와 2개의 반응기를 활용해 고기능성  메탈로센 폴리에틸렌(mPE)과 고기능 파이프용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등 다양한 스펙의 고부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올 3분기 기초소재 부문에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LG화학[051910]도 ‘고부가 첨단소재 연구개발센터’를 건립, 기초소재 분야의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낸다. 해당 센터는 내년 말까지 약 2만3000㎡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 손옥동 사장은 “차별화 된 제품과 원가경쟁력을 갖춘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여 사업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011170]도 글로벌 기업인 베르살리스와의 합작 사업을 추진해 최근 합성고무 사업에 진출, 고부가 제품 생산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합작사인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는 최근 총 20만t의 솔루션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 에틸렌프로필렌고무(EPDM) 공장건설을 마치고 현재 상업생산을 위한 시운전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고부가가치 신규 사업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유회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은 인수합병(M&A)을 통해 고부가 화학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지난 9월 미국 최대 석유화학기업인 다우로부터 기능성 접착 수지인 에틸렌 아크릴산(EAA)사업의 인수를 완료했다. 이어 포장재 영역 포트폴리오 확대하고자 다우의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도 추가 양수하기로 했다. 

올해만 2건의 M&A를 성사시킨 SK종합화학은 앞으로도 고부가 화학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추가 M&A를 검토 중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