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슬기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민의당의 내홍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박주원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의혹에도 불구하고 호남 방문을 강행했던 안 대표는 호남을 설득하겠다는 당초 구상과 달리 당내 분란만 키운 모습이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지난 8일 박주원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의혹 제보 사건이 터지자 선 긋기에 나섰다. 하지만 호남민심은 안 대표 사퇴를 촉구하며 비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국민의당이 11일 오전 전라북도 전주 전북도의회서 진행한 현장최고위원회에서는 전날에 이어 또 다시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당원 일부는 이날 현장에서 “안철수 탈당해”, “간철수 자폭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다른 한 쪽에선 안 대표 지지자들이 “안철수 힘내라”고 격려했다. 이후 한동안 안철수 지지자들과 통합 반대파들 사이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전날에도 안 대표는 김대중마라톤대회 개회식에서 "간신배 같은 사람, 안철수는 물러나라"는 고성을 들었고 박지원 전 대표는 안 대표 지지자에게 계란을 맞는 등 양측의 극심한 갈등을 여실히 드러냈다.
더욱이 호남 중진들을 중심으로 한 ‘평화개혁연대’는 오는 13일 광주, 전남에 이어 19일 전북, 27일 부산, 울산, 경남 등을 돌며 통합 반대 목소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어서 사실상 양측이 분당 절차에 돌입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 전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 안 대표 조선대학교 토론회에서도 얼마나 많은 당원들이, 참석자들이 ‘물러가라. 책임지고 물러가라. 20% 이상 지지도를 끌어올린다고 하더니 오히려 더 떨어졌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당이 그런 식으로 막된 길로 가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해결의 길은 안 대표가 '통합을 지금 논의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약속을 지키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