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크레인 사고, 예고된 人災…남양주 사고와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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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크레인 사고, 예고된 人災…남양주 사고와 ‘판박이’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12.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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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의 한 물류센터 공사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쓰러져 7명의 사상자가 났다 사진은 휘어진 채 넘어져 있는 타워크레인.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경찰이 전날 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용인의 한 물류센터 신축공사장 타워크레인 사고 원인 밝히기에 나선 가운데 이번 사고가 지난 5월 남양주 크레인 사고와 같은 인재(人災)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0일 오후 2시 용인시 기흥구 사고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용인시청 등과 함께 타워크레인에 장비 불량 등 설비 결함이 있었는지, 사고 당시 현장 안전수칙이 잘 지켜졌는지 등을 중점 조사한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이 설비 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이번 사고는 지난 5월 3명의 사망자와 2명의 부상자를 낸 남양주 아파트 건설현장 타워크레인 사고와 같은 전형적인 인재로 기록될 전망이다.

무너진 크레인은 수입된 지 1년 된 것으로, 제조된 지 몇 년 지났는지 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또 크레인 높이를 상승시키는 인상작업(telescoping) 도중 사고가 난 점에 비춰 경찰은 신호수와 작업자 간 의사전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부러진 크레인 마스트(기둥) 상부와 자재 등을 감식해 사고 원인을 밝힐 계획"이라며 "사고 당일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조사해 업무상 과실이 발견될 경우 대상자를 형사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9일 오후 1시11분께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 소재 농수산물 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높이 90m 타워크레인의 78m 지점이 부러져 작업 중이던 근로자 7명이 지상으로 추락, 이 중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근로자들은 각기 다른 위치에서 크레인을 높게 조정하기 위해 크레인을 받치는 기둥을 들어 올리는 인상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추락 근로자들은 공사 하청업체 소속 내국인 직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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