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생산직 직원 정리해고 절차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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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생산직 직원 정리해고 절차 돌입
  • 서정철 기자
  • 승인 2011.01.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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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한진중공업이 생산직 직원 290명에 대한 정리해고 절차에 돌입했다.

한진중공업은 12일 오전 희망퇴직 신청자 등 110명을 제외한 생산직 직원 290명에 대한 정리해고 계획신고서를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리해고 대상자 290명에게 우편으로 정리해고 예고 사실을 통보했다.

사측은 정리해고 계획신고서를 제출한 날로부터 30일 뒤인 내달 12일 이후 해고를 단행할 계획이다.

사측은 "정리해고 대상자는 인사고과, 기술역량, 근태, 연령, 자격면허, 포상, 부양가족, 개선 제안 등 11개 항목을 기준으로 선정했고, 근로기준법에 따라 해고 제한 대상에 포함되는 인원들은 제외했다"고 밝혔다.

또 "인력구조조정을 하는 것은 영도조선소를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며, 인력구조조정을 중단하는 것은 영도조선소를 포기한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인력 감축 후에도 지금처럼 파업이 지속되고 회사 살리기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모두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사측은 "특히, 회사 크레인을 무단점거하고 있는 제3자는 '크레인에서 즉각 퇴거하고 사업장에 출입하지 말라'는 법원의 결정을 수용해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고 즉시 회사에서 떠나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이번 인력 감축은 영도조선소를 살리기 위한 가슴 아픈 결단인 만큼 회사는 영도조선소를 정상화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노조 또한 갈등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모든 임직원과 가족, 협력업체, 고객, 시민들의 기대를 더 이상 저버리지 말고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이 정리해고에 돌입하자 노조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중공업 경영진은 400명 인력감축이라는 목표를 채우기 위해 290명의 조합원에세 사형선고와 같은 정리해고를 통보했다"면서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살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속노조, 민주노총, 부산시민대책위원회 등과 힘을 합쳐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맞서 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부산경제살리기시민대책위도 성명을 내고 "노사상생을 통해 향토기업을 지키고 부산경제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한진중공업 경영진은 부산시민의 뜻을 무시한 채 정리해고 명단을 통보했다"며 "이에 시민대책위는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100만명 서명운동을 벌여 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진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사측의 정리해고에 반발해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 아래에서 전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집회를 갖고 철야농성을 벌일 계획이다.

또 13일과 14일에는 영도조선소와 서면 번화가에서 사측의 정리해고 부당성을 알리는 촛불집회를 갖고, 19일에는 전국금속노동자 결의대회에 참가하는 등 연대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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