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흔들’…강남만 ‘독주체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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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흔들’…강남만 ‘독주체제’ 달린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7.12.0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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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서초·송파·강동 등 집값 5.46%↑…전국평균 5배 ‘훌쩍’
8년9개월만 한풀 꺾인 전국 전셋값, 강남은 여전히 ‘오름세’
각종 규제에 금리인상까지 겹악재로 부동산 시장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 부동산 시장 상승세는 요지부동이다. 사진은 강남지역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밀집지역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정윤 기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각종 규제에 금리인상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 강남지역은 홀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올해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 아파트값은 5.46% 상승했다. 서울 평균인 4.07%를 웃돌고, 전국 평균인 0.96%의 5배가 넘는 수준이다.

특히 송파구의 경우 한국감정원이 조사를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1월 마지막 주 송파구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0.45%의 2배를 훌쩍 넘는 1.02%로 집계됐다. 이밖에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0.47%, 0.65% 올랐다.

강남과 강북의 아파트값을 비교해 봐도 그 차이는 뚜렷하다. 지난달 강남은 0.61% 오른 데 비해 강북은 0.26% 상승에 그쳤다.

이는 강남지역에 공급을 차단하는 정부 규제에 따른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더군다나 8·2 대책 이전만큼 집값 상승폭이 확대되자, 믿을 건 강남 아파트밖에 없다는 인식이 깊어져 강남 쏠림현상이 더욱 짙어진 것이다.

강남 지역은 전셋값도 요지부동이다.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한풀 꺾인 모양새지만 강남권은 예외다.

KB국민은행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전주보다 0.01%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이 떨어진 건 지난 2009년 2월 이후 8년9개월만에 처음이다.

올해 들어 둔화된 전셋값 상승률은 10월 넷째 주에 접어들어 보합세를 이어가다 마침내 하락세로 전환됐다. 전국적으로 올해는 38만가구, 내년에는 43만가구가 쏟아지면서 입주폭탄이 이 같은 전셋값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강남권은 0.04% 올라, 0.02% 오른 강북권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의 H중개사무소 대표는 “정부가 집값 안정화를 위해 강남 부동산 시장을 옥죄고 있지만, 시장이 불안정해질수록 수요자들의 강남권에 대한 신뢰는 계속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라며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다주택자들이 서울 강남권 밖에 위치한 주택부터 우선적으로 정리하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금리인상까지 더해지자 이전부터 뜸하던 매수문의가 이제는 뚝 끊겼다”며 “당분간은 매수자, 매도자 할 것 없이 모두 관망심리가 우세하겠지만 그럼에도 강남 부동산 시장 독주체제는 쉽게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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