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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연말 채권 리스크에 환손실 우려까지 ‘첩첩산중‘하반기 대형 증권사 5곳 채권평가손실 2배 증가…원화강세에 환손실 우려도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하반기 들어 증권업계 대외 불확실성 요인이 짙어진 모습이다. 증시가 고공 행진을 보이는 가운데 채권금리 상승과 원화강세 기조에 따라 연말 실적에 먹구름이 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지난달 3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1.25%인 0.25%포인트 올린 1.50%으로 인상했다. 다만 금리인상은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시장 충격은 다소 덜했다. 

지난 9월 초까지 1.78% 수준이던 국고채(3년) 금리는 9월 말 1.89%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10월에는 2.18%로 급등하더니 지난달 14일에는 2.21%로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현재 국고채 3년 금리는 2.08%로 상승세가 한풀 꺽인 모습이지만 미국 등 주요국이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이미 금리 상승에 따른 여파로 지난 3분기 증권사 채권평가 손실규모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특히 채권 보유량이 많은 대형사를 중심으로 평가손실 큐모를 키웠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각 사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삼성증권 등 대형증권사 5곳의 3분기 국고채 평가손실 규모는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079억원을 기록했다. 한투가 332억원으로 손실 규모가 가장 컸고, KB증권(213억원), 미래에셋대우(204억원), 삼성증권(189억원), NH(114억원)순으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곳이 보유하고 있는 국고채 잔고는 19조5012억원에 달한다. KB증권이 5조2513억원으로 가장 많고 한투(4조1475억원), 삼성증권(3조9560억원), NH투자증권(3조5815억원), 미래에셋대우(2조5646억원) 순이다.

특수채와 회사채 등을 포함한 전체 채권평가손실은 1897억원으로 NH투자증권(443억원)과 KB증권(397억원), 미래에셋대우(392억원), 한투(378억원), 삼성증권(284억원) 순으로 평가손실 규모가 컸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저금리 기조에 따라 증권사들이 채권평가이익을 많이 봤지만 하반기 금리가 급등하면서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급락하기 시작한 환율도 증권사에 부담이 되고 있다. 외화거래가 많은 증권사 특성상 환율 급변동에 따른 환손실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규모는 64억5000만달러(약 7조800억원)로 25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증권사들이 4조원을 넘게 판매한 브라질 채권의 경우 원화 강세에 따른 환손실로 최근 수익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도 달러를 활용한 예금과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등 연초부터 많이 팔렸던 달러 연계 금융상품들도 환손실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주로 해외채권과 주식 등에 투자가 집중됐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급증한 가운데 원화 강세로 인한 환손실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홍석경 기자  adsl11654@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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