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세실극장, 중국 현대희곡 천바이천(陳白塵) '결혼행진곡' 낭독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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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세실극장, 중국 현대희곡 천바이천(陳白塵) '결혼행진곡' 낭독 공연
  • 김종혁 기자
  • 승인 2017.11.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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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서울연극협회와 대진대학교 공자아카데미가 공동주최하는 <제4회 중국현대희곡전>이 12월 7일 부터 10일 까지 ‘대학로 마당세실극장’에서 개최된다.

 ‘중국현대희곡전’은  중국의 우수한 현대희곡들을 대학로에서 실력이 입증된 극단들을 통해서 무대화하는 프로젝트로 평상시 접하기 힘든 중국 희곡을 대학로 연극단체들과 함께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문화교류사업이다.

올해는 지난해 극단 한양레퍼토리가 무대공연으로 선보였던 <승관도>를 집필한 ‘천 바이천(진백진, 陳白塵)의 <결혼행진곡>을 낭독공연으로 선보인다.

대학로에서 꾸준하게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종이로 만든 배'(12.7~8 공연)와 극단 '동양레파토리'(12.9), 창작집단 꼴(12.10)이 참여하는 가운데, 하나의 중국희곡을 3개 극단들이 어떻게 해석하는지 눈여겨 보는 것도 중요한 관람포인트가 될 것이다.

  • '결혼행진곡' 중국문학을 통해 바라본 현대인의 모습
  • 결혼과 직장 때문에 고달픈 젊은 여자 이야기

중국문학의 거장 ‘천 바이천’의 <결혼행진곡>은 1942년에 집필된 희극이다. 젊은 여자 주인공이 아버지로부터 도망친 후, 경제적 독립을 위한 취업과 사랑하는 이와의 결혼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당시의 시대상을 통해 현재를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시대적 배경은 1940년대로 항일전쟁기간 중 중국 중경에서 주인공 황영(黃瑛)은 자기를 팔아먹으려던 아버지로부터 도망친다. 고등학교 동창인 유천야(劉天野)네 집에서 기거하며 일자리를 알아보던 중 모 기관에 취직을 하게 된다. 그 기관은 기혼여성은 채용하지 않는 회사였다.
취직과 함께 유천야 모친의 구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사를 하려고 하는데, 독신여성에게는 세를 놓지 않는다는 집주인 때문에 유천야(劉天野)와 가짜부부 행세를 하게되면서 회사와 집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결혼이야기가 그려진다.

‘결혼행진곡’은 당시 시대적으로 남녀간의 불평등에 대해 거부하고 맞서 싸우는 주인공 ‘황영’을 중심으로 밝고 편안한 분위기로 이야기가 그려진다. 고등학교 동창과 결혼을 하기 위해서 회사상사와 아버지를 속이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결혼과 일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가를 관객들에게 던져준다. 그러나 작품 안에서 단순히 코믹함만 다루지는 않는다. 여성으로서 경제적 독립과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코자하지만 사회적인 제약으로 인해 삶에 대한 절망을 겪게되는 과정에서 다른 두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현실에 수긍하며 사는 방법과 꾸준히 자기자신을 찾으며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을 보여준다.

결혼행진곡 작가 천바이천(진백진) <서울연극협회 제공>

작가 소개 천 바이천 (陳白塵)

장쑤성 화이인 출신으로, 1927년에 상하이예술대학에 입학해 톈한[田漢]으로부터 희곡을 배웠다. 1930년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고 귀국한 뒤 1932년에 고향 화이인에서 중국 공산주의 청년단에 가입했다가 3년간 투옥됐다. 투옥시절, 옛날 극을 개편한 많은 극본과 소설을 집필했고 이 작품들은 화극의 민족화 측면에서 유익한 탐색이라고 인정된다. 출옥 후 희곡창작에 힘을 기울여 역사극을 창작했다.  그의 창작은 중일전쟁 이후까지 계속돼 극본과 역사극, 단막극 등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지속했다. 작품들은 어두운 당대 현실에 대한 증오의 감정을 표출했고, 풍자예술에 관한 작가적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고 평가된다.

대표 작품 극본 <마굴> <결혼행진곡> <승관도> <세한도> 등
             역사극 <대도하> 단막극 <미혼부부> <소변금지> 등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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