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외형만 커지는 실버푸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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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외형만 커지는 실버푸드 시장
  • 최은화 기자
  • 승인 2017.11.2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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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최은화 기자

[매일일보 최은화 기자] 대한민국의 고령화 속도는 세계 1위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17년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 인구의 13.5%를 차지하고 있다. 내년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 이상인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이라 전망했다.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선 무엇보다 음식이 중요하다. 초고령사회 일본은 노인층 대부분이 평균에너지섭취량이나 결식율 면에서 일반인에 뒤지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영양소 섭취량은 베이비붐 세대와 50~64세에 해당하는 예비노인에 비해 탄수화물 이외의 모든 영양소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의 영양소 섭취상태는 65~74세 노인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고령친화식품 시장규모는 계속 성장하는 추세다. 2011년 5104억원에서 2015년 7903억원으로 5년간 55% 가까이 성장했다.

우리나라의 고령친화식품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유럽 선진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국내 고령친화식품 관련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우리보다 앞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는 이미 실버 푸드가 대중화됐다.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을 중심으로 쇼핑몰, 슈퍼마켓 등에서 실버 푸드를 쉽게 볼 수 있다.

일본 편의점 브랜드 패밀리마트는 주요도시 내 200개 점포에서  ‘개호식(介護·고령자가 먹기 쉽도록 연하고 걸쭉하게 만든 식품)’을 팔기 시작했다. 당뇨병·고혈압 등 여러 질병을 앓는 노년층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요양식을 사먹을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실질적으로 노인들이 간편하게 사먹을 수 있는 실버푸드 제품이 없다. 제품 종류와 관련정보도 부족하고 구매할 수 있는 유통체계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대기업들이 속속 실버푸드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제품은 특수의료용도 식품인 영양 보충식 형태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또한 고령친화식품 관련한 법적·제도적 기반도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

고령자의 영양적 결핍을 고려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고령친화식품 활성화는 중요한 과제다. 우리나라도 고령자식품 기술발전과 제품개발 등 고령친화식품 활성화를 위한 법적개선과 정책적 뒷받침이 마련돼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실버푸드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뤄져 일본의 편의점처럼 노인들이 쉽게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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