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갈 길 바쁜데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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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매각 갈 길 바쁜데 ‘산 넘어 산’
  • 김보배 기자
  • 승인 2017.11.23 13:5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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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美TRAC 등 적격 대상자, 1조원대 인수희망가 제시
대규모 해외수주 직후 ‘공공입찰 제한’ 악재…헐값매각 우려
대우건설 광화문 본사. 사진=대우건설 제공

[매일일보 김보배 기자] 대우건설[047040]이 기존보다 한 달 빠른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안정화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매각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최소한의 인사를 실시, 새 주인 맞을 준비에 한창이지만 공공입찰 제한 등 악재에 따른 헐값매각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대우건설은 기존 12월보다 빨리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토목, 주택건축, 플랜트 등 주력 사업 부문의 본부장들은 모두 유임됐지만 인사에 포함되지 않은 임원 40여명은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측은 “현재 회사 매각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조직을 안정시키고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최소한의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이 8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이은 이번 정기인사로 내부 정비에 한창인 반면 밖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매각가가 거론되는 등 회사 안팎의 온도차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

최근 매각 작업이 본격화한 직후 대우건설은 신흥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인도에서 1조원 규모의 ‘뭄바이 해상교량공사 2번 패키지’ 공사를 수주했다.

뭄바이 해상교량공사는 인도 최장 해상교량으로 대우건설은 현지 건설사인 타타프로젝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 2공구의 공사비는 8억6300만달러(한화 약 9529억원) 규모로, 뭄바이 해상교량공사 전체 공사비(22억달러)의 3분1을 대우건설이 책임지게 된다.

기쁜 소식도 잠시 대우건설은 잇따른 악재에 직면했다.

우선 지난 2012년 위례신도시 내 기무부대 이전사업 입찰 과정에서 금품수수 행위가 적발돼 내년 2월까지 공공입찰 참가 자격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11월부터 1월 사이 집중돼 있는 고속도로 공사 14건을 포함한 종합심사제 입찰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

매각가를 둘러싼 산업은행과 인수후보들 간 ‘동상이몽’도 문제다. 호반건설은 1조4000억원을 밑도는 인수희망가를, 미국 글로벌 부동산 개발 투자 기업 트랙(TRAC)도 1조5000억원 규모의 희망가를 제시했다고 전해진다. 산은이 원하는 매각가 2조원보다 30% 낮은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은의 계획대로면 내년 1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가 나오게 되지만 인수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인수후보자들이 제시하고 있는 금액이 산은의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기 때문에 최대한 비싼 가격에 팔아야 하는 산은으로서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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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k 2017-11-24 17:45:07
매년 8000억씩 벌어들이는데
굳이 매각 서두를 필요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