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지난해 10%를 넘나드는 수익률을 보였던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올 들어선 맥을 못추고 있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채권 금리 상승기에 역풍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2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브라질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9.9%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1.18%인 것 비교해 봐도 큰 차이다.

브라질 펀드의 몰락은 대표 지수인 보베스파(BOVESPA)가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14일 70826.59로 10월16일 76891.84에서 7% 이상 떨어졌다. 다만 현재는 하락폭을 다소 만회해 7만4000선을 지지하고 있다.

올해만 4조원어치가 넘게 팔린 브라질 채권펀드에도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 채권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브라질 경제 회복 등 기대감에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채권 금리가 상승기를 맞이하면서 지난달부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 국채 5년물은 이달 15일에는 10.02%로 74bp나 올랐다.

여기에 헤알화 가치도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3일 달러·헤알화 환율은 3.08로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최근 들어선 3.3헤알로 환율이 상승했다. 브라질 투자자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고 달러로 헤알화를 사야하는데 헤알화 가치가 떨어질수록 환 헤지가 안 된 펀드나 채권 투자 수익률이 낮아진다.

업계에서는 브라질 국채가 1월, 7월 두 차례 이자를 지급하는 만큼 내년 1월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는 예상이 쏟아지고 있지만, 채권은 가격에 경과이자가 붙기 때문에 이자지급일과 자금 유출은 관계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도 헤알화 환율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금리를 보유한 브라질 채권과 펀드에서 바로 빠져나올 만큼 서두를 필요 없다는 의견이다. 특히 최근 다소 주춤거렸던 브라질 경기가 내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연금개혁안 등 정치적 불확실성도 완화 될 것으로 전망되 중장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는 조언이다.

강현구 KB증권 연구원은 “브라질 관련 자산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확실시됐던 브라질 연금개혁이 최근 들어 불투명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브라질 경제가 미약하게나마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연금개혁 이슈는 늦어도 내년 1월에는 해결될 것으로 보여 최근 약세는 단기적으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의 변동성 확대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과 높은 외환 건전성 등에 의해 다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 탄핵과 같은 극단적 상황이 아니라면 정치 불확실성이 경기 개선세를 훼손하기 어렵다”며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아 테메르 대통령의 탄핵이나 사임이 발생할 확률은 낮아 중장기적 접근은 유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석경 기자 adsl11654@m-i.kr홍석경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