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디지털시대에 더 빛난 ‘야쿠르트 아줌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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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디지털시대에 더 빛난 ‘야쿠르트 아줌마’의 힘
  • 김아라 기자
  • 승인 2017.11.2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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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친화력과 교감…방판업계의 꽃으로 활짝
냉장카트·모바일앱 등 서비스 진화 통해 경쟁력 강화
매출도 ‘톡톡’…가정간편식 등 사업 다각화에도 한몫
야쿠르트 아줌마.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40여년이 넘도록 하루에 한 번씩 같은 시간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건강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야쿠르트 아줌마’다.

경기 불황과 TV리모컨의 버튼만 한 번 누르면, 스마트폰의 터치 한 번이면 원하는 제품을 쉽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는 스마트시대에도 야쿠르트 아줌마의 위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현재 전국의 야쿠르트 아줌마의 수는 1만3000여명으로 1인당 월 700만~800만원의 매출액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한국야쿠르트의 방문판매 시스템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정서적 교감을 통한 직접 소통’ 즉, 스킨십 마케팅 때문이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매일 아침 눈을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해준다. 새로 산 넥타이를 알아봐주기도 하고 과감하게 바꾼 헤어스타일을 칭찬해주며 하루의 시작을 응원해준다. 동네 구석구석 다니며 홀몸 어르신들을 돌봐드리고 길 잃은 아이를 보면 부모를 찾아주기도 한다.

또 계절과 고객의 건강에 맞는 제품을 권해줘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음용하고 궁금한 제품의 정보를 그때마다 확인할 수 있다. 별도로 마트나 시장에 가지 않아도 일정한 시간과 정해진 장소에서 신선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온라인, 모바일 쇼핑과는 달리 소비자로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도 준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온라인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일자리를 내칠 것만 같았던 우려는 우려일 뿐이었다. 디지털이 대체할 수 없는 ‘야쿠르트 아줌마’만의 특유의 친화력과 특수성을 유지하면서 첨단 기술을 살려 진화를 더욱 거듭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달리는 냉장카트’가 그 예다. 한국야쿠르트는 방판 경쟁력 강화와 신선 시장 진출을 위해 2014년 12월부터 냉장 전달 용구인 ‘코코’(Cold&Cool)를 보급하고 있다. 현재 코코의 보급대수는 7500여대에 이른다.

또 올 1월 사용자 편의성에 맞춰 온라인몰과 앱을 ‘하이프레시’로 재정비했다. 소비자와 야쿠르트 아줌마를 연결하는 가상통로 즉, O2O 서비스를 강화해 방문판매의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하이프레시는 클릭 몇 번으로 언제 어디든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로 야쿠르트 아줌마가 신선하게 배송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앱을 이용하면 사용자 근처의 야쿠르트 아줌마 위치와 연락처도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이러한 모바일 앱의 인기에 힘입어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끼리치즈’, ‘얼려먹는 야쿠르트’ 등 신제품들은 SNS에서 젊은층으로부터 입소문을 타며 판매에 큰 효과를 봤다.

한국야쿠르트는 이러한 방판 채널 경쟁력을 활용해 사업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지난 7월 신선함에 초점을 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잇츠온’를 론칭했다. 기존 발효유와 마찬가지로 간편식 제품은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전달한다. 특히 단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고 국·탕, 요리, 김치, 반찬 등 1인 가구에 맞게 단품주문도 가능하도록 했다. 최소 주문 금액이 있거나 일정 금액 미만일 경우 배송비를 지급하는 타 업체와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그 결과 잇츠온은 4개월간 누적 60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전국 구석구석을 누비며 고객을 밀착 관리하는 아줌마 군단이 어떤 제품도 판매할 수 있는 막강 파워 조직으로 성장케 됐다. 온라인상에서는 로봇을 타고 배달하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미래 모습을 그린 카툰이 화제를 일으킬 정도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방문 판매는 일대일 대면을 통해 고객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불황에도 효과적인 판매 방식”이라며 “스킨십 마케팅이 IT 기술과 만나 젊은층이 열광하는 채널로 발전하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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