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vs. 서병수…돌아오지 못할 강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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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vs. 서병수…돌아오지 못할 강 건너
  • 강세민 기자
  • 승인 2017.11.22 01:25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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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좌)과 홍준표 대표. (사진=강세민 기자)

[매일일보 강세민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 재선의 길이 하루하루 가시밭길이다. '친박', '낮은 지지율', '측근비리' 등으로 당에서 조차 '현역 탈락 본보기'로 거론되는 상황이 곤혹스럽다.

지난 17일(금) 김영삼 前 대통령 2주기 추모식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현역이라도 뻔히 지는 선거는 할 수 없다"는 등의 발언으로 서 시장을 연일 코너에 몰아넣고 있다. 서 시장은 '좌불안석'이다.

서 시장은 급기야 SNS를 통해 홍 대표의 '사천'과 측근을 통해 사실상 마지막 카드인 '무소속 출마'까지 꺼냈지만 힘에 부친다는 평가이다. 

홍 대표는 "친박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굳이 공천 기준을 말하라면, 이길 수 있느냐가 기준이다. 인천시장을 보라. 친박 핵심이지만 지역에서는 당의 지지율 보다 높다. 굳이 경선까지 해야 할 이유가 없다"며, "서병수 시장은 중앙당을 볼 것이 아니라, 부산시민을 봐야 한다"고 말해 노골적으로 공천배제를 숨기지 않았다. 

홍 대표는 그동안 당 대표직과 지방선거를 연계하겠다는 의지를 수 차례 밝혔다.

서 시장 입장에서는 마땅한 대응 방안이 없다. 자칫 '무소속' 출마는 '정계은퇴'로 까지 이어 질 수 있는 일이다. 그럼에도 벌써 '무소속' 출마를 흘리는 것은, 더 이상 '공천'과 관련해 홍 대표에게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각오이다.

사실 일이 이렇게까지 온 것은 서병수 부산시장의 책임이 크다.

서 시장은 시장 초기부터 굵직 굵직한 사건들에 얽혀 왔다. '엘시티 비리 측근 구속', '부산국제영화제 파행' 등으로 늘상 부정적 이미지가 꼬리표로 붙어 다녔다. 자신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항변하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또한, 더욱 불을 지핀 건 바로 BRT(중앙버스전용차로제)시행이다. 

BRT를 마치 대단한 '요술 방망이' 로 생각하고 시민들에게 홍보하지만, 아무리 좋은 명약도 쓰일 곳에 정확히 쓰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

시민들은 BRT를 반대하지 않는다. 환경의 중요성이 커진 요즘 누가 감히(?) 대중교통이용을 반대 하겠는가하는 안이함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시는 이러한 좋은 명분만 믿고, 부산에서 가장 혼잡한 구간에 BRT를 시작했다. '차량정체'라는 역기능이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이다. 여기에 시민들이 BRT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이는 해마다 수 천억원의 운영자금을 지원 받고 아울러 BRT로 인해 연비까지 좋아는 버스회사 입장에서는 '꿩 먹고 알 먹는' 식이다. 시민단체들이 부산시 준공영제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때문에 괜한 오해의 소지도 불거진다.

택시만 20년 운행하고 있는 한 택시 기사는 "명분(BRT)은 좋다. 하지만 일반 차량의 소통 대책도 충분히 세우고 시작해야 했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한다"며, "넓은 도로 다 놔두고 굳이 여기(해운대)로 가는 BRT를 한 것은 오얏나무 밑에서 갓끈을 고쳐신지말고, 참외밭에서 신발끈을 고쳐신지 말라는 격언이 생각날 정도"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서 시장의 친인척이 아직도 지역(해운대)에서 버스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불만을 애둘러 표출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BRT가 시작된 후, 택시나 승용차 기사들 입장에서는 BRT는 '마(魔)의 구간'이 되었다.

한번 들어가면 못 빠져 나오는 BRT.

시민들의 여론 형성을 주도하는 택시기사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라면, 서 시장으로서는 달리 다른 방도가 없다. 이는 고스란히 서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굳어져 갔고, 홍 대표가 이를 모를리가 없다. 여기에 '택시비 500원 할인환승' 카드는 아무도 이용하지 않는 소위  '아이들 장난'이 되어 버렸다. 

차재권 부경대(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홍 대표의 현역물갈이, 후보교체, 신인등용, 친박배제 등의 발언들은 부산의 밑바닥 민심을 읽은것 같다"며, "홍 대표는 여연(여의도연구소)의 여론조사를 무척 신뢰한다. 홍 대표 측은 이미 '부산계산서'가 나와 있고, 이제 명분 찾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홍 대표의 이같은 승부수는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민주당의 정치적 실수가 없어도 조금씩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다른 후보들에게도 '언제든지 말(후보)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는 기성 정치인과 신인들 모두에게 긴장과 희망을 주는 효과가 있다"며, "서 시장은 홍 대표의 이같은 프레임에서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그는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지방선거 구도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이호철 전 청와대 비서관의 조기 등판이겠지만, 이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 '이호철 부산시장 등판론'은 그냥 분위기 조성을 위한 불쏘시개 정도이다"며, "내년 지방선거는 정책이나 인물선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결국 중앙정치의 지형이 선거의 전체적인 결과를 죄우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은 이미 강을 건넜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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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는겨 2017-11-25 17:11:29
기사 가만히 읽고있는데 저는 서시장님에 대한 불만은 전혀없거든요? 편파적인것같아요 부산시민으로 그렇게 서시장님 옹호합니다 ...;;;

숙제는니가해 2017-11-23 17:58:17
버스전용차선때메 싸그리 욕먹는거보면 안타까워요~~진짜그런가요??BRT이후 버스타면 진짜 천국이에요~난 등교도 그렇고 시내나갈때도그렇고 훨씬행복해졌음

고고고 2017-11-23 17:55:31
BRT적극찬성~왜 자가운전자위주로만생각하는지~환경도 생각하고 대중교통이 편한세상이와야되지않나요??

부산공감대 2017-11-23 17:53:49
택시기사와 택시를 타는 입장에서 기사 글을 쓰다니 참으로 놀랍네요 ㅋㅋㅋㅋ
버스에서 웃으면서 택시를 쳐다 봅니다.

2017-11-23 17:53:27
BRT가 뻐스전용차선말하는거맞죠??진짜 그거짱인듯~~학교갈때도 완전빠름~~제일괜츈한정책인듯